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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올수리 1주일만에..리모델링 보통 몇일 걸리나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A씨는 약 2년 전 이사 이후 집 리모델링을 했다. 여러 업체들을 알아봤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 부터 시작해 영세한 업체들 까지 몇몇 곳에서 견적을 받았다. 올 수리 작업이었는데, 영세한 업체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한샘은 이에 반 정도의 기간만이 소요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A씨는 가격 부분과 소요 시간 사이에서 고민했다.

인테리어 작업은 쉽지 않다. 어떤 곳을 손댈 것인지, 어느 업체를 선정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영세한 업체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게 됐던 A씨는 한달이라는 기간 내내 이미 견적을 받은 상황 속에서 업체 사장과 걸래받이를 할지 말지, 문은 어떤 것으로 할지, 타일 선택 등 무수히 연락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작업이 추가됐고 견적서 금액은 높아져만 갔다. 이런 작업 과정에 A씨는 지쳐갔다.

리모델링은 금방 이뤄지지 않는다. 작업 이전과 진행 과정 속에서 계속해 많은 신경을 쓰며 이 과정을 견뎌야 한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엇박자가 나기도 한다. 고객은 이렇게 한다고 했는데 작업자는 저렇게 하기로 하지 않았냐 하면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막판에는 견적 내용에 대해 "왜 처음보다 금액이 늘어났느냐", "추가된 알 수 없는 금액이 많다", "왜 이런 저가 용품을 쓴 것이냐" 등 불만이 발생한다.

한샘은 리모델링을 1주일만에 시공해준다는 것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5일 안에 다 된다고 말한다. 한달과 7일 정도의 기간이라는 것은 비교될 수 없다. 한샘은 이미 욕실 공사와 관련, 1주일 걸리던 공사를 하루 만에 끝내는 것을 2012년 홍보했다. '하루 시공'인 것이다. 이후 한샘은 집 전체 공사를 5일에 끝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샘도 기존에는 한달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올 수리는 보통 2-3주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고 최소 2주는 잡아야 한다. 그래야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된다. 한샘의 5일 올수리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공사 기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채 진행됐다가 어디서 들었던 바 처럼 리모델링 소송을 하게 되는게 아닐지 염려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는 또 "빨리하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나. 일반적으로 걸리는 시간을 확보시켜주고 차근차근 작업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뭘 그리 급하게 해야 되나"라고 말할 수도 있다.

포털 카페를 보면, 이웃 집 인테리어 작업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아파트에서 이 같은 토로가 많을 수 밖에 없고 더욱이 오래된 아파트 일수록 방음이 잘 되지 않아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이런 아파트의 경우 6층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데, 11층에 사는 입주민이 공사 소음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긴 공사 기간에 대한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떤 경우는 공사기간이 3주도 아닌 40일 넘게 진행이 되는 곳도 있다.

한샘의 공사 기간 단축 비법은 어디에 있을까. 욕실 리모델링 공사의 경우, 보통 벽에 타일을 바르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한샘은 미리 만든 패널을 이어 붙여 시간을 번다. 이를 건식 시공이라고 한다. 공법과 관련해 건식과 습식이 있다. 건축법에는 이 두가지만 존재한다. 두 방식의 차이는 물을 사용하느냐 마느냐다.

건식은 목조주택을 생각하면 된다. 북유럽, 북미 등 추운 지역에서 보편화된 건축법이기도 하다. 습식은 콘크리트로 집을 짓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타일 시공은 물을 쓰게 되는 반면 목조 방식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한샘은 건식 시공 등과 같은 차이를 통해 시간을 버는 것이다.

빠른 시공이 공사를 단시간에 끝내 회사 입장에서 여러건을 진행해 매출을 높이는 것에만 치중된 게 아니라 공사로 인한 이웃에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도 봐야될 점이다.

LX하우시스(작년 LG하우시스에서 사명 변경)의 경우도 최소 2일 이상 걸리던 창호 시공을 하루만에 해주기도 한다. 공사로 인한 이웃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을 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 작업이 진행된다.

동종 업체인 KCC 또한 "채 하루도 안돼 낡은 욕실을 호텔급으로 바꾸준다"라고 홍보하며 해당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욕실의 경우는 더욱이 공사가 오래 걸리면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시간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른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기준 41조5000억원 수준이다. 2000년 9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국내 1위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은 리모델링 관련 브랜드로 리하우스가 있다. 상담부터 시공, 그리고 AS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LX하우시스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전 제품까지 동시 구매하는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KCC그룹은 홈씨씨 브랜드를 앞세워 인테리어 강화에 나서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한샘 인수로,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롯데의 방향성으로 한샘은 빌트인 쪽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B2B 가전을 한샘에 공급하는 형식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2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보통 리모델링은 2-3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업무가 분장 돼 있고 서로 스케줄을 맞추고 하다보면 빈 시간들이 생겨 기간이 늘어지게 되는 것이다. 저희는 이 부분을 해소시켰다"라며 "한샘은 올 리모델링과 관련해 7일 시공을 목표로 하며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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