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 처리) 요금제를 개편함과 동시에 그간 줄곧 시행해온 할인행사(프로모션)를 중단해 배달비가 오를 전망이다.
8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단건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앱 출시 이후 계속 연장해왔던 프로모션을 서울 지역에서 중단하기로 했다.
쿠팡이츠의 기본 요금제는 '건당 중개수수료 15%·배달비 6천원'을 골자로 한다. 중개수수료는 업주가 전액 부담하고 배달료는 고객과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하지만 그간 모든 가입 업주는 프로모션을 적용받아 실질적으로는 '중개수수료 1천원·배달료 5천원'을 부담하면 됐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는 지난 3일 요금제를 개편했고, 현재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연장하지 않고 새 요금제를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새 요금제는 4가지 유형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인데 가장 일반적인 '수수료 일반형'은 중개수수료가 9.8%, 배달비는 5천400원이다.
기존의 요금제보다 수수료와 배달비가 인하됐지만 프로모션 중단을 함께 고려하면 업주의 실질 부담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1만5천원짜리 메뉴를 주문할 경우 중개수수료가 1470원으로 책정돼 프로모션 종료 후 수수료와 배달비는 각각 470원, 400원 오르게 된다.
배달의민족 역시 내달 21일부터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22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개편된 요금제를 적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요금제는 기존의 '중개수수료 12%·배달비 6천원'에서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천원(기본형 기준)으로 다소 인하되지만, 프로모션 가격인 '중개수수료 1천원·배달비 5천원'이 중단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업체들이 초기 안착을 위해 출혈 경쟁을 펼친 측면이 있고 프로모션도 그 일환"이라며 "업주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제를 개편했지만, 프로모션 가격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