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네트워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시장에 힘쓴 결과 현지 법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국 법인을 넘어 미국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춰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 증권사가 본토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다. 이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신흥국 법인의 경우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진입 초기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그러나 선점을 해둬야 향후 수익을 볼 수 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을 수출하고 있는 일이며 이를 통해 국부 창출이 이뤄진다. 또, 새 비전을 제시해 주게 된다.
국내 금융투자 회사 가운데 해외 투자를 가장 활발히 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이 같은 수출은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은 2년 여속 세전순이익 2천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1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은 53곳이다(2021년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현지 법인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다. 뉴욕, 홍콩, 베트남 등 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지법인을 통해 글로벌 기업 금융(IB)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작년 뉴욕에 기업 금융을 전담으로 하는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KB증권의 경우는 홍콩, 미국,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은 대형화를 통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신흥국 시장에 대한 주력 사업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선진국 시장은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고 동남아 현지법인을 통해 리테일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싱가포르 법인에서는 IB 사업을, 베트남 법인에선 리테일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 핵심 계열사다. 단순히 갯수만 확보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인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법인이 현지에서 상위권에 진입한 경우도 많다. 베트남 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2위 증권사에 올랐다. 베트남 현지에서 유력 종합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올 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비즈니스를 국내에 국한되지 말고 세계로 더 넓게 키우자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을 하고 있다. 네이버와의 주식 교환은 증권과 IT의 결합이었고 박 회장의 전략적 투자가 빛을 발한 일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박 회장은 승부사 기질이 남다르다고 평가받는다. 네이버 투자를 예로 들며 과감한 결단이 회사의 성장동력을 만들었다고 평가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분을 사들였던 것은 성공적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브랜드 통일성 확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로 사명을 변경했으나, 미래에셋증권으로 재변경 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9일 재경일보에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IB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며 "해외 법인이 다수의 IPO 주관을 완료하는 등 수익성도 다변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