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노트] 미국증시, 소비자물가지수와 국채금리 상승세에 하락 출발
한국증시가 11일 하락 출발한 가운데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년물 국채금리가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1월 CPI는 시장 예상치(7.3%)를 상회한 7.5%를 나타냈다. 작년 1월(7.0%)보다도 높다. 이는 1982년 이후 약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케이프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세부적으로는 에너지(27%), 음식료(7.0%), 주거비(4.4%) 부문에서 전년대비 크게 상승한 점이 이번 소비자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 등 내구재 가격 상승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1월 미국 CPI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쇼크에 크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금리를 변경 고려와 오는 3월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7월 1일까지 100bp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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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올랐다. 국채금리는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중 하나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루에만 25bp 가량 상승하며 1.6%선을 상회했고 10년물 금리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선을 넘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는데 S&P500은 4504.08(-1.81%)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는 3만5241.59(-1.47%)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만4185.64(-2.10%)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2051.16(-1.55%)를 기록했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높은 물가 지표에 미 연준의 긴축 정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물가 안정 가능성을 언급한 점은 우려를 경감하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본부장은 "미 증시가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우려가 높아지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안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련 우려에서 벗어나기도 했으나,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서 본부장은 국채금리 상승과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외국인 투자동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유럽증시 상승은 하나의 호재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물가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국내 증시는 이에 대한 내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판단한다"며 "전일 미국 증시 하락과 달리 유럽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또한 차별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증시는 오전 하락장으로 출발했다.
서상영 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 후 외국인의 수급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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