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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시장 진입..보험 업계도 예외없는 디지털 경쟁

빅테크·핀테크 기업 플랫폼의 위협으로 전통 금융사들은 디지털과 관련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들은 외부 인력을 영입하며 금융 디지털 전환을 계속하고 있다. 과거 금융 그룹 임원 자리에 경제학 분야와 관련된 이가 영입되던 것에서 IT 기업 출신 전문가가 영입되고 있다.

금융 디지털 전환이 보업 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보험연구원은 올 해 주목할 환경 변화로 디지털 전환을 꼽기도 했다.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업에서도 동일하게 디지털 전환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 시장에도 빅테크가 진출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선보이고자 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 부터 보험업 본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16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본허가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국에서 인가를 내주는 것이다 보니 저희가 어떨 것이다라고 말하는건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정체성은 여러 금융사의 상품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해 사용자들이 여러 금융사의 우수한 상품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카카오페이가 증권, 보험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소액투자, 생활밀착형 보험 등 사용자들의 니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소외 돼 있던 부분을 충족시키고자 함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보험 모집 법인으로 등록한 NF보험서비스를 보유하고 여러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토스는 보험설계사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고 디지털 보험 플랫폼이 되기 위한 조건을 갖춰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 토스는 철수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진다. TM을 진행해 보려다 결국 인력을 설계사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나지 않아 대면 영업으로 돌리는 작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전통 보험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빅테크에서는 파워가 있는 곳이니 서로 긴장하고 있다. 새 바람을 불어와 줄 수도 있다는 긍정적 기대도 있다.

반면, "쉽게 되겠느냐"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다. 보험이 아직은 규제 산업이고 카카오페이가 시장에 들어온다고 해서 당장할 수 있는 영역이 어떤 것이 있겠는가라는 인식 또한 있는 것이다. 국내 보험사가 반세기가 넘은 곳들이 많고 쌓여있는 많은 통계를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빅테크가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의료 데이터는 아닐 것이기 때문에 다른 얘기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빅데이터를 어느 쪽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분위기를 살피고는 있다.

하나금융그룹 같은 경우도 지주에서 보험을 강조하겠다고 했다고 하는데, 결국에는 이런 과정 속에서 인수합병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큰 지주회사까지도 인가를 내 진출을 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보험 데이터가 있는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가고는 한다. 보험업의 진입장벽이 꽤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식 가운데 전통적 보험업계와 빅테크와 협업 관계가 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있다. 전통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경험치를 활용해 빅테크가 업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다. 이런 과정이 보험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전통 보험사가 빅테크 기업에 밀리지 않으려면 적극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상품 개발로는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빅테크가 플랫폼을 장악하게 되면 전통 보험사는 보험 상품 개발·생산만을 하는 자리로 밀려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양측의 협상에서도 전통 보험사가 밀릴 수 밖에 없다. 디지털 기반 생태계에서 전통 보험사가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전통 보험 업계에서 현대해상의 경우, 이 같이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해 디지털 투자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스타트업 등과 협업하고 있다. 2020년 온라인으로 개설한 디지털파트너센터를 통해 제휴나 투자 유치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간접 투자했다. 디지털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도 병행했다.

2020년에 보맵(BOMAPP)에 15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서빙로봇 보험을 공동 개발 했다. 로봇을 운영할 때 기기상 결함 발생에 대해 모든 사고를 보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그간 데이터 부족으로 적절한 보험 상품이 없었다. 리스크 평가를 통해 적정 보험료율이 산정됐고 이 같은 상품이 나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