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증시] 바이든-푸틴 정상회담 합의에 증시 안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소식에 출렁된 증시, 코스닥은 상승 반전
전문가 "지정학적 이익 보다 업종 선택이 중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위기, 옵션만기일에 영향을 받은 한국증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소식에 하락 반전이 그친 상태다.
국내 증시는 21일 오전 하락출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충돌 직전이라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19만 병력을 집결시켰고, 수일 내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고 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일제히 전 거래일 종가보다 내린 상태로 시작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2744.52)보다 내린 2706.65에서 코스닥은 전 거래일 종가(881.71)보다 10포인트 내린 871.23에서 장을 시작했다.
이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 소식은 국내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밝혔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첩보들을 통해 러시아가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둘러싸고 침고을 시작할 의도가 있다"고 BBC 인터뷰에서 발언한 점은 변수다.
여기에 증시에는 옵션만기일 영향도 겹쳤다. 미국 증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과 함께 선물 옵션 만기일 영향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상황은 나아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의 금리인상 100bp 발언은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연준 관계자의 생각은 다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에 90%를 넘어서기도 했던 3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 21.5%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상승 반전했다.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시작당시 보다는 올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0.03%(0.72p) 내린 2743.80을 코스닥은 0.29%(2.54p) 오른 884.25에 마감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 지속 상황에서 미국 증시 휴장으로 위험 회피 심리 강화,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제안을 양국이 수용하면서 경계 심리가 일부 완화됐다"며 금일 증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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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코스피, 2650~2830 전망
이런 가운데 전문가는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2650에서 27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2650~2780pt 전망)은 "일부 리스크가 완화되었으나 이번 주도 우크라이나 전면전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증시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한주"라며 "리오프닝에 대한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하나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2650~2830pt 전망)은 "변동성이 커졌을 때 낙관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투자자 관망자세 필요
전문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리오프닝 관련주와 반도체, 수출주 등 성장주에 대한 진입 매력에 대한 매력이 발생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여행, 항공, 철도 등 리오피닝 관련 테마가 2주 연속 강세를 지속했다.
유진투자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증시 약세에서 전반적으로 가치 및 방어 스타일이 선방했는데 미국, 유럽에서 방역조치 완화가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리오프닝 기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관망세가 필요하다고 말한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연구원은 "현재는 전쟁 관련 뉴스가 시장의 가격움직임을 좌우하면서 엇박자타기 쉽게 만들어버리는 장세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현금 비중 확보를 포함해 적극적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과 함께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두가지 악재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며 당분간 종목별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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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두고 전문가는 다양한 플랜을 제시한다. 전쟁이 난다고 확신하고 대세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현금을 크게 늘리고 시장을 떠나는 전략이 필요하고 전쟁이 나더라도 일시적이고 오미크론 이슈 완화로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변동성을 이용하여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현재 시장은 예측 자체가 무의미한 장세로 바이든, 푸틴의 발언 및 전쟁 관련 추측성 기사에 의해 휘둘리는 장세"라며 "투자자가 대응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