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AI(인공지능)을 말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이 말은 새삼스럽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은 정부가 AI에 대해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이미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들이 AI를 꾸준히 얘기해왔고 국내 통신사들도 AI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AI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I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는 'AI' 하면, 구글 알파고를 떠올린다. AI가 이세돌 9단을 꺾었기 때문이다. 2016년 바둑 AI인 알파고가 이세돌과 세기의 대전을 벌였고 많은 이들이 알파고에 충격을 받았다.
세종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심태용 조교수는 22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것이 AI다"라며 "이전과는 다르게 현재의 AI는 사람에 가깝게 가고 있는 상태다. 요즘 가장 핫하다고 하는 메타 학습이 이런 것들 중 하나다. AI가 이전에는 사람을 흉내내는 정도였다면 최근에 와서는 정말 사람처럼 하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수준을 보여준다. 사람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심 조교수는 "기업들이 AI에 집중하고 있는건 당연한 모습이다. 'AI에 대해 이제 거의 다 온 것 아니냐'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은 개발된 것 보다 개발될 것이 너무 많다. 아직 유치원생 수준도 오지 못했다고 본다"며 "많은 양의 계산을 빠르게 하는건 AI가 아닌 컴퓨터의 장점이다. 아직은 개발될 게 많고, 개발된 것을 고도화해야 될 것도 많다.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야 될 것도 많이 있다"고 했다.
국내 통신사들의 경우 AI와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 이미 전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AI 회사가 되겠다"라고 언급했다. 더이상 통신사로 불리우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KT도 "통신 회사가 아닌 AI 기업이 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16년 AI 분야 글러벌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다.
AI 기술은 통신 업계 뿐만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를 포함한 산업 전반을 강타했다. 금융 회사, 자동차 회사, 통신사 등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들은 AI에 집중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AI가 인류 역사상 최대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AI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검색을 할 때 타자를 치는 이전 방식 대신 음성 검색을 활용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하다. 사람이 말을 하면 알아듣는다. 여기에서 '학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마치 사람 같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에서는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가장 중요한건 삶의 질 향상이다. 가전 제품이나 자동차만해도 기계 조작을 통해 작동을 하던 것에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이에 맞춰 작동을 하는건 인류를 새로운 생활로 들어서게 한다.
활용 사례를 보면, 교육과 관련해 AI가 영어 학습에서 교사 역할을 한다. 학생과 영어로 대화를 한다. 제조와 관련해 공장에서는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주며, 농업 분야에서는 작물에 따라 환경을 제어해준다. 복지 분야에서는 노인에게 말을 걸고 5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을 시 보호자나 생활 관리사에게 자동 연결을 시킨다.
이처럼 AI는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SKT가 AI 혁신에 성공하면, SK그룹의 ICT 사업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중요성에 대한 최 회장의 언급이다. 이것이 그가 SKT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은 이유다. 21일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밝혔다. 경영 활동은 경영진이 담당하고 최 회장은 조력자 역할을 한다.
최 회장은 이날 SKT 사내 게시판에 AI와 관련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것이 그가 조력자로 나선 이유다. 최 회장은 SKT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에서도 미등기 회장으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