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눈] 이주열 총재 1.75% 제시했지만 금리인상 하반기 전망
5월 인상 비롯해 3분기 인상 전망도 나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당초 기준금리는 동결을 전망하는 전망이 강했다. 두 번 연속 금리 인상 후 이번 인상을 하면 세 번째 금리인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금리를 올려 대출 이자 상승을 부를 수 있고 경기 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대외 여건과 국내 파급효과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와 대선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세 차례에 걸쳐 선제적으로 인상해온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과 국내 파급효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신일 연구원은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함께 한은 총재 임기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였기 때문에 금리 동결은 수순"이었다고 전했다.

◆ 이주열 총재 후임 인선 안되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이주열 총재는 이번 금통위 회의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이전까지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었다. 후임 한은 총재가 선임되기 까지 5월 금통위에서 빠듯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 전망치 상향이 변수도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3.1%로 기존 전망치(2.0%p) 보다 상향했다. 한은이 3%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약 10년 만이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고 공급 병목현상도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물가는 수요측면 압력도 커졌기 때문에 대폭 상향 조정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금통위 다수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이를 통해 총재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할수 있다.
후임 한은 총재가 언제 정해질지를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대통령이 임명권자이고 답변하기가 진짜 적절치 않다"고 말하며 "총재 공백기간은 지금 같은 때에 최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총재 공백 있더라도 통화정책은 합의제 의결기구인 금통위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잘 운영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5월 26일 금통위 전까지 (차기 한은 총재) 인선절차 완료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본다"며 "물가 안정이 시급하고, '합의체 의결기구'인 금통위 성격 감안 시 5월 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도 "이주열 총재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크다고 언급한걸 보면 추가 인상 시점이 당초 전망인 하반기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추경 감안하면 연내 약세 압력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올해 기준금리 1.75% 전망 많다.
증권가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가 연내 최소 1.5%에서 1.75% 정도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1.75%를 전망했다.
1.5%를 전망한 SK증권의 신얼 연구원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 초순 전후에도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금년 상반기까지 현 기준금리 1.25%가 유지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회의 결과"라며 3분기 중 25bp 인상을 전망했다.
1.75%를 전망한 김성수 연구원은 "매파적 위원이 주를 이루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나왔고, 대외 금리 역전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당국 스탠스, 여전히 정책은 '긴축'이 아닌 '정상화'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분석했고 안예하 연구원은 "금융안정에서 물가안정으로 포커스가 크게 바뀐만큼, 이를 대응하기 위해 5월과 8월 추가 금리 인상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