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남은 일주일간 수도권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경제와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음으로써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은 이날 밤 마지막 TV토론을 마친 뒤에는 남은 선거운동을 대부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아직 방문하지 못한 제주도와 강원 영동 지역 정도만 한 차례씩 들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만큼 수도권 표심이 마지막 승부처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현재 전체 판세를 봤을 때 약 1∼2%포인트 차이의 열세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보다 격차가 조금 더 큰 상황인데, 이를 좁힐 수 있다면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마지막까지 망설이던 중도층이 조금씩 마음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배경에 깔려 있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이대남 마케팅'이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진행되면서 그간 이 후보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보여 온 2030세대 여성 유권자들이 지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기대감이 읽힌다.
예전과는 달리 TV토론도 내용 등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하면서 중도층의 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 나온다.
이 후보 측은 이런 변화의 조짐을 가속하기 위해 경제와 통합을 주요 화두로 거듭 강조할 방침이다.
우선 실제로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 지식과 추진력을 겸비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임함으로써 실용성을 중시하는 중도 표심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정치개혁 의제를 계속 강조함으로써 통합의 지도자 이미지를 선명히 하고 '반윤(반윤석열) 포위망'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측은 특히 이날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이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를 선언한 것이 통합정부론을 한층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장 김 후보의 사퇴가 우리의 지지율이나 득표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이 경쟁 후보를 설득하는 데 성공할 정도로 진정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통합정부 구성은 좌우 이념과 구분 없이 유권자들이 동의하는 일종의 시대정신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를 실현할 역량과 의지가 있다는 점을 국민들께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네거티브 이슈와 관련해서는 상대의 공격에 대한 최소한의 반박을 중심으로 대응 강도를 낮춰 잡는 모습이다.
이미 양측 유권자들이 각종 의혹에 대한 판단을 끝낸 만큼 효과가 크지 않고, 앞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의 경우처럼 역효과만 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