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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2차전지, 러시아 제재에 투자심리 염려되는 업종

[한국증시 노트] 하나금투, 반도체와 2차전지을 투자심리 부정적 업종으로 분석
우크라이나사태, 국내 증시에 단기 충격 불가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제재가 길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일부 러시아 은행 스위프트(국제금융결제망) 배제 결정 이후 러시아로의 화물이송 중단, 러시아 국적 항공기에 대한 영공 폐쇄, 러시아 선박 기항금지 검토 등으로 제재가 확대되거나 추가 검토 중이다.

전문가는 국내 반도체 업종과 2차전지 업종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본다. 2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특수가스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며 2차전지에 필요한 니켈의 12%를 러시아 기업 노릴스크에서 나온다.

◆ 반도체에 필요한 특수가스, 러시아∙우크라이나 비중 높아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특수가스가 필요하다. 특수가스 중에서 공기 중에 극소량만 존재하는 가스는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아르곤(Ar) 등이 반도체 노광공정 또는 식각공정 등에서 사용된다. 이들 희귀 가스는 제철소에서 포집되는데 과거 2015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당시 노광공정용 네온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던 전례가 있다. 양국 갈등으로 지역 내 제철산업단지의 공기 분리 장치 가동률이 하락해 네온가스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공장 사업장 본사 반도체 전경 직원 근로자 방진복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다만 주가는 반도체 기업 별로 차별화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투자 포인트에서 전문가는 제품 가격과 원가 상승률 판가 전담 여부를 보라고 말한다.

하나금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는 반도체 수요 측면보다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이 좀 더 클 것"이라며 "부품 공급 부족이나 병목 현상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자사 제품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기업, 또는 원가 상승을 판가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의 주가는 선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러시아 기업, 2차 전지에 필요한 니켈 점유율 12%

여기에 러시아 기업 노릴스크는 전세계 니켈 시장 점유율 12%로 글로벌 2위다. 니켈가격이 상승세인 가운데 노릴스크가 제재 대상에 오른다면 니켈 가격 상승은 불보듯 뻔하다.

전문가는 2차 전지 섹터 주가가 올해 이후 수익성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니켈 가격 상승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영향이 커질수 있다는 말이다. 2차 전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원자재도 상승 중이어서 부담 요인이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1일 대비 철광석 가격이 +40.7% 상승했으며, 니켈과 알루미늄이 각각 +24.6%, +22.1% 상승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서플라이체인 원가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며 "국내 셀 메이커 3사의 수익성 개선에 리스크로 작용하는 2가지 요소가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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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변동성 확대 경계 국면, 팩트체크와 상황 변화 확인해야"

러시아 제재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 뿐 아니라 경제,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G7의 러시아 스위프트 배제가 글로벌 경제,공급망,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부각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인 방향성 전환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현실적인 팩트 체크와 함께 상황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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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중앙은행 전경. 러시아 중앙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제재로 자국 통화인 루블화가 폭락하자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도 2일 경제 안정 강화 회의를 갖고 외국인 자금 유출 제한과 증시 부양책 등을 마련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