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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고민, ”긴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면?“

[뉴욕증시 한줌] 연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증시 뒤흔들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 인플레이션,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이 뒤흔들었다.

앞서 S&P500이 4259.52(-0.43%)로 마감한 가운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3만3174.07 (-0.34%), 나스닥 1만3129.96 (-0.95%), 러셀2000 2,011.67 (-0.23%) 등으로 마감했다. 주요 지수가 대외 요인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 회담 2022.03.10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외무장관이 터키 남부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 증시에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전까지는 계속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을 요구했다. 미국은 러시아 기업 로사톰을 제재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로사톰은 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 기업이자 우라늄 생산 기업이다.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얼마나 오를지가 불안 요인이다. 이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하며 전월(7.5%) 보다 올랐다. 변수는 2월 말에 벌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적인 물류경색 및 원자재가격 상승이 벌어지고 있어 전쟁 변수가 본격적으로 작용된 3월 물가지수가 어떻게 될지도 변수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은 에너지에 국한되지 않고 임대료와 임금, 전기 및 가스요금과 생산에 필요한 투입물 비용이 전체적으로 모두 상승했다"며 "물가 상승률이 안정화되는 시기는 더 지연됐다"고 말했다.

◆ 연준의 고민, "인플레이션 잡자니 경기침체 우려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게 된다. 일단 유럽중앙은행의 행보부터 연준 행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전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대신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시기를 올해 4분기에서 3분기로 3개월 앞당기는 매파적 스탠스로의 전환 우려를 높였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ECB는 인플레이션 걱정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르기로 결정했는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이고 GDP 성장률 전망은 낮췄다"며 "경기둔화 우려가 있지만, 물가가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도 이럴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우선순위를 이렇게 설정한 중앙은행은 ECB만이 아니며 BOE(영란은행)도 그랬고, 연준도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월 FOMC 전망
SK증권 보고서 캡처

SK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강한 긴축정책이 자칫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고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선 연준은 다음 주에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가진다. 이번 FOMC에서는 25bp 수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고심 뒤에는 ECB와 함께 물가 상승이 아직 정점을 찍지 못한 상황도 있다. 미국의 추가 제재, 러시아의 대응 제재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추가 압력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고유가를 보인 가운데 증산의지를 가진 UAE가 기존 합의와 월례 생산량 조정 메커니즘을 지키겠다며 추가 증산에 돌연 태도를 바꿨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비료와 목재 등을 수출 중단했고 비우호국가의 선박과 비행기 자국 내 통행을 제한시키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2월 CPI 등 이전 추세
SK증권 보고서 캡처

이에 따라 기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더 지연됐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현재 미 연준은 인플레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다만 성장 요인까지 고려하는 안이한 연준의 대처는 고물가 환경이 지속될 경우 재차 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미 연준의 정책 행보가 기대인플레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인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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