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로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16일 진단했다.
무디스는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한 보고서에서 "높은 연료 수입 의존도와 무역 충격이 한국, 중국,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를 잠식하고 성장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은 원유를 정제하고 정제품을 수출하기 때문에 원유 수입 증가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으나, 고유가에 노출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원자재에 대한 접근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많은 외환보유고, 국제 순 투자 포지션 등으로 강력한 완충 효과를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 영향이 큰 한국 산업 분야로는 네온가스와 팔라듐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니켈 가격 폭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2차전지 등이 거론됐다.
또 무디스는 "한국 원화 등 에너지 수입에 노출된 국가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그러나 대부분 국가는 자본 흐름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외환보유고를 축적했기에 상대적으로 통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부터 격리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