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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의 시대 도래 속 한국증시, 코스피∙코스닥 2700,900선 회복

[오후 한국증시] 미국 연준의 긴축 행보에도 양시장 모두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긴축 행보가 확실시 되었다. 긴축이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도 시장의 주목하는 점이 되면서 상승 요인이 되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서를 통해 7차례의 인상 방침을 밝혔다. 그 시작으로 이날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25bp 인상하며(0.25~0.50%) 긴축 사이클을 시작했다. 이로써 연준은 아직 6발의 긴축 실탄을 남기게 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1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화면에 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은 은행위원회는 파월 의장의 연임을 통과시켰다. 그의 연임은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결정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연준 "금리인상 목표는 인플레이션 2% 복귀와 노동시장의 강한 수준 유지"

미국의 고물가 상황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합류했다. 연준은 그동안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고물가 상황을 야기했다고 말해왔지만 이날 성명서에 위 두 가지 사항이 추가된 것이다.

여기에 성명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야기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이 우려는 단기적인 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야기한다는게 연준의 분석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목표는 인플레이션 2% 복귀와 노동시장의 강한 수준 유지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이번에 추가됐고 이는 7번의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게 되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세부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음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채, MBS의 보유량을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추가되며 양적 긴축의 시작이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것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 금리인상, 유동성 등에 영향주는데 시장은 무엇을 본 것일까

금리가 인상된다면 은행의 금리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예금이자도 오르지만 대출 금리도 올라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시중에 풀어지는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은 상승세다. 국내 증시는 17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코스피는 27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900선을 회복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스테그플레이션 우려의 빠른 완화와 연준의 긴축이 작은 보폭인 점에 주목한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 기조가 여전히 물가 안정에 맞춰져 있지만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확신을 내비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빠르게 완화됐습니다"며 "덕분에 시장에 대한 경계감도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는 완롸되는 분위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6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식으로 네 번째 평화협상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양국 합의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과 연준의 FOMC로 개선된 모습이다.

한국증시 중간 2022.03.17
다음 캡처

이날 오후 12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2704.25(+1.69%), 코스닥은 912.05(+2.27%)를 가르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늘 우리증시는 FOMC 불확실성이 제거되었고 러-우크라 합의 기대심리가 유효하며 양 시장 상승하고 있다"며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2차전지 소재주의 급등이 특징적이며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외인, 기관 동반매수세가 양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악재가 완화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랠리가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낙폭이 컸던 종목의 비중확대를 지속하라고 조언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전일 미국 장 상승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시장의 가장 큰 악재들인 긴축, 전쟁, 중국 리스크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어 단기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낙폭이 컸던 반도체, 자동차 등 대표 수출 비중 확대 지속이 필요하고 정책수혜주에서는 숫자로 평가가 가능한 건설주 조정시 비중확대, 밀가격 상승으로 부진한 음식료주도 관심이 필요, 금리 인상이 시작된 만큼 은행주도 장기관점에서 비중 확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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