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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고기 '배양육'..어디까지 왔나

'배양육(Cultured Meat)'은 미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진다.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이뤄지며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동물에서 세포를 채취하게 되고 원료인 주세포를 만들게 된다. 이후 이를 대량 배양해 만든 고기가 배양육이다. 말 그대로 배양을 한다는 것.

배양육이 관심을 받는건 동물 복지 부분이나 환경 문제와 관련한 해결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 등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또한 기후위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배양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건 아시아에서 대체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더불어 인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방책이 되고 있다.

배양육이 향후 기존 육류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년 육류 소비량을 증가하고 있고 식품 업계에서는 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2030년이 되면 글로벌 육류 소비량의 10%를 배양육이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40년에는 35%의 수치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배양육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2013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암소 줄기세포로 햄버거 패티 배양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각 국가에서는 배양육을 활용한 치킨 등이 개발됐다. 2020년 12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배양육 제품이 판매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정부 지원도 본격화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말 정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최종 한 곳에 5년간 250억원을 지원한다.

식품 업계에서는 배양육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양육과 관련 선도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양육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CJ제일제당이다. 배양 배지용 핵심 소재를 개발 중이다. 이는 배양육 양산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해당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투자했다. 관련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이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를 개발·공급해 주고 협약을 맺은 상대 기업이 생산을 맡게 되는 구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7일 재경일보에 "배양육은 모든 업체들이 연구 초기 단계 상황"이라며 "CJ제일제당은 자체 연구와 함께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배지 생산업체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고 했다.

대상그룹도 열심히다. 미래 신사업인 배양육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5년까지 배양육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작년에 생물학 연구개발 업체 등과 협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은 맺은 대상과 스페이스에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 혁신사업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아티피셜 에코푸드'에도 선정 돼 공동 연구 중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17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양사는 배양육의 단점인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고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수행한다"며 "엑셀세라퓨틱스와는 배양육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배지는 상용화할 계획이며 2023년 말 부터 판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인공 고기'인 배양육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학계에서는 배양 과정에서 사용되는 첨가물, 과도한 영양소 점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배양 과정에서 항생제 등 맛 흉내를 내기 위한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품화 단계가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이 있기도 하다.

안정성 문제와 관련 정부는 배양육에 대한 제도 관리를 통해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임을 언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양육 제조 가이드라인 등을 잡아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17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배양육 안정성 쪽으로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사업을 통해 검토하는 중"이라며 "관련 기준 등에 대해 해당 부서에서 하고 있다. 협의체 통해 의견을 수렴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