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인기주식] 현대차 관련주 대기업 중고차 허용에 상승
자체 경매장 갖고 있는 롯데렌탈도 수혜가능성 있는 주식 중 하나
중소벤처기업부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17일 늦은 밤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대기업의 완성차 진출을 막는 장벽이 없어지게 됐다.
이를 두고 18일 증시에서는 이와 관련한 업종이 오르거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오토엔이다. 오토엔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현대차 사내벤처에서 시작했으며 현대차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일 자사의 중고차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고 자사의 엄선된 기준을 통과한 신차 수준의 중고차만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두가지 영향으로 오토엔은 이날 30%로 상한가를 보이며 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오토엔의 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현대차 중고차 사업 수혜 기대감과 오토엔의 자체적인 자동차 상품 및 생활 서비스 제공 내용을 주목했다.
1.48%의 상승으로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현대차도 오토엔처럼 검색 상위주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이 영향으로 6.19% 상승하며 18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속한 운수창고업의 강세로도 이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인 오토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처럼 자체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렌탈도 급등했다. 롯데렌탈 주가는 8.62%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렌탈은 '롯데오토옥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연간 5만여대의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정부 정책에 맞춰 오는 하반기 자사 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중고차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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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 롯데렌탈은 현대모비스, 기아와 함께 완성차의 중고차 진출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는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2026년 기준 7.5~12.9% 수준으로 전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사업에서 각각 1.5조원, 0.9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소매업 진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현대글로비스가 해외에서 이미 영위중인 중고차 사업 역량을 이용해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판매 부분 영업이익률이 정부 결정 영향으로 최대 5%의 중고차 영업이익률 상승 가능성이 나온다. 이는 전사적으로 1% 내외에서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순정부품 판매 증가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될 경우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수혜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중고차 업체 반발 예상되면서도 완성차가 중고차에 나선 이유
중고차 시장에는 이미 대기업이 진출해있었다. 케이카와 엔카가 이런 경우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입차가 아닌 국내 완성차 업계의 참여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중고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대기업 독점으로 영세 중고차 업체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기업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면 시장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도 초래해 결국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신차 수준의 중고차만 판매할 뿐 자사 브랜드/5년/10만km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중고차는 직접 판매하지 않고 상생 차원에서 기존 중고차 업체들에게 넘겨 시장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완성차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지게 된다. 완성차는 무엇을 보고 이렇게까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려고 할까.
전문가는 신차에 주목한다. 완성차가 자사 중고차를 수리하고 성능을 인증하면 중고차 가격 상승 효과를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히려 신차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기존 사업의 규모가 커서, 중고차 사업이 전사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상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며, 따라서 신차 가격도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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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보는 시각도 바뀌었다. 자동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IT기기화가 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신차를 정의하는 요소 중 하드웨어 대비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완성차의 경쟁력 우위가 큰 상황"이라며 "완성차는 S/W 업그레이드로 적은 비용으로 중고차 가치를 쉽게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도 당장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김진우 연구원은 "(완성차는)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 전략보다는 소비자 후생 증진과 시장 안착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며 "당장의 이익 증가보다 정비/OTA/폐배터리/데이터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 기회 확대 측면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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