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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속 기관 역할 커졌다…기관 매수세에 한국증시 상승

[한국증시 마감] 코스피 2710, 코스닥 924.67에 마감
제한된 박스권 증시 연장 가능성

한국증시가 22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9% 오른 2710.00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0.68% 오른 924.67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지원 연구원은 "코스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기관 저가매수세 유입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2849억원, 425억원을 각각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선 1152억원 매도우위와 코스닥 178억원 매수우위로 엇간린 모습을 보였고 개인은 코스피에서 1841억원, 코스닥에서 51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하나은행 주식 마감 2022.03.22
22일 장마감 이후 하나은행 딜링룸의 상황판이 전날 보다 오른 코스피 시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수급 환경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이 늘어나고 개인 거래대금 감소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영향력 측면에서 보면 기관 수급 영향력이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1년 간의 코스피 주가 상승률과 기관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0.5로 상승한 반면 외국인 순매수 비율과의 상관계수는 +0.1로 하락했다"며 "기업들의 이익모멘텀 회복 전까지는 수급이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관의 수급 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과 기업이 유리한 선택이라고 유 연구원은 조언했다.

코스피의 상승세와 더불어 코스닥은 강세로 마감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그룹주 지분을 블록딜해 제약바이오 관련 업종이 부진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방산과 비료, 사료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증시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완화 기대감 유입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 철수와 안전 보장을 전제로 한 정전을 한다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 철회를 조건으로 협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파월 의장 발언과 함께 시장에 일부 미리 선반영 되었다. 이는 코스피에 이들 변수가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인 이유가 됐다.

대신증권 김현석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검토 소식에 따른 유가 급등에 불구하고 관련 악재성 재료들이 시장에 일정부분 선반영 되었다는 점에서 오늘 코스피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해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2.91%), 자동차(1.80%), 금융(1.60%) 등은 상승하였으나, 헬스케어(-1.72%), 운송(-0.39%)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2.98%), 현대차(+2.97%), POSCO홀딩스(+2.09%) 등은 상승하였으나, 셀트리온(-7.18%)은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거래한다는 소식은 암호화폐 및 비덴트(+10.61%) 등 관련주를 끌어올렸다.

◆ 증시 박스권, 전쟁과 연준 등에 제한적 움직임 이어갈 듯

전문가는 국내 증시의 박스권 흐름과 개별주 장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전망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전쟁, 미 경기와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등에 당분간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2600포인트를 저점으로 2800의 단기 박스권 장세 지속이 전망된다"며 "낙폭과대 대형주의 순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형 개별 기업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주도주 없는 시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와 대형주 장세를 위해선 메크로 상황과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중요해졌다.

염승환 이사는 "전일도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도만 4300억원을 단행하며 증시를 괴롭혔는데 매크로 이슈가 완화되어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유입될 때 지수의 강한 상승과 대형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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