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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영향력 강화한 효성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효성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되며 그룹 내 영향력이 강화됐다.

효성그룹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가결시켰고 같은날 오전에는 효성첨단소재가 조현상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두 형제가 효성 경영을 맡고 있다. 이들 형제는 그동안 지주사 효성에서만 사내이사로 등재 돼 있었고 계열사 사내이사로는 나서지 않아 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각각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효성 사내이사로도 재선임되며 조현준 회장은 12회, 조현상 부회장은 4회 연임하게 됐다.

작년 말 기준 효성 지분율을 보면, 조현준 회장은 21.94%로 최대주주, 조현상 부회장은 21.42%로 2대주주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 14.59%를,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12.21%를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 모두 해당 회사 2대주주다. 올 해 주총 이후 이들 형제는 그룹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효성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4개 사업회사(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가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며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주력 4개사(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가 합병한 바 있는데 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분할된 것이었다.

두 형제가 이번에 사내이사를 맡게 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알짜 계열사다. 효성티앤씨는 섬유·무역을, 효성첨단소재는 산업 자재를 담당하고 있다.

30일,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효성 주총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재경일보의 질문에 "효성 뿐만 아니라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이 경영 승계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효성의 경우, 4개 사업회사 경영에 오너가가 개입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얘기가 있긴 하나, 어찌됐건 두 형제의 그룹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