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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서울시장 출마선언…경기 이어 서울도 빅매치 점화하나

수도권이 6·1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경기지사 자리에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놓은데 이어 '서울시장 대진표'도 거물급들의 빅매치로 흐르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알렸다.

서울 지역은 3·9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보다 31만766표 앞선 곳이기도 하다.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인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연합뉴스 제공]

민주당 내부에서는 거물급이나 중량감 있는 인물을 등판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고 송 전 대표와 함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의 이름도 '소환'되기도 했다.

당장은 송 전 대표가 당내 경선 문턱을 넘어설지가 변수다.

송 전 대표가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특별히 출마를 선언한 인사도 없지만, 당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 차출론에 대한 반대 여론도 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인사가 바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잘못인데다 '송영길 카드'로는 충분한 본선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다수의 의원은 전날 밤 긴급회동을 하고 대책 논의를 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도 나타났다.

송 전 대표는 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경선 룰이 정해지는 대로 경선에서 경쟁 후보들과 맞붙게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일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 속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의 재도전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당선된 오 시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깔린 가운데 오 시장은 지난 2월 재선 도전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오 시장 외에 특별한 현역 도전자도 나오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선거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치열한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거쳤던 것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당내 경쟁 없이 우선 공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 시장은 오는 4일 시작하는 당내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천 접수를 마친 뒤 남은 임기 동안 공약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시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