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노트] 10년물-2년물 금리 역전의 대안,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언급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은 장기화 가능성, 수요에 달려
장단기 금리차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경기침체가 오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각) 미국 국채 10년물은 1.29bp 오른 2.395%를 2년물은 3.43bp 내린 2.422%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5일 "시장에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이번 주 공개 예정인 3월 FOMC 의사록을 대기하며 금리는 약보합권 등락했다"라며 "장단기 금리 역전은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장기금리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단기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반적으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면 경기침체가 높아진다고 평가한다. 2차대전 이후 10번 정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었는데 1966년과 2018년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년 이내 경기침체가 뒤따랐다.
10년물 2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은 3월 말에 있었던 10년-3년, 30년-5년물에 이은 세 번째 금리 역전이다. 지난 1일 2년물(2.432%)이 10년물(2.375%)을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앞서갔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자 시장에서 단기물 위주로 투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후행적으로 높은 물가 부담이 단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기대에도 금리차 축소는 곧 유동성 위축과 경기탄력이 줄어들 수 있는 경고를 사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지금은 아니지만, 곧 현재 고물가 부담은 빠른 금리 인상으로 실물경제에 날카로운 타격을 입힐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박광남 연구원도 "10년물과 2년물 장단기 금리 차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주식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기저에서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시장이 보는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 시각은 다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주요 투자 은행들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장단기 금리 차보다 여전히 스팁한 커브의 앞쪽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도 침체 신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없는 건 아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라고 우려했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준 총재는 현재 금리 역전으로 인한 침체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될까.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늘 기사의 주제인 10년물과 2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은 1970년 이후 네 차례가 있었다. 장단기 금리 역전 시작 2년여 이후 S&P500과 코스피의 고점 형성은 각각 평균 23개월, 19.3개월 뒤에 이뤄졌다. 다만 5~9개월가량이 소요된 뒤 실제 경기후퇴가 현실화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침체 간 상관관계가 이번엔 다를지, 또 같을지 정확히 예상하긴 어려울 것이나,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곧장 주식시장의 끝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향후 시장 성격이 글로벌 투자가 시가총액 상위의 소수 주도주가 견인하는 장세가 아닌 개별 실적/정책/주가 모멘텀에 기인한 장세로의 상황변화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기대수익률 하락과 시장 난이도 및 피로도 가중을 채근할 것이나, 초점 변화는 종목 장세(또는 순환매)에 기초해 투자자 간 성과 차별화의 동력이 된다"라며 "이는 곧장 가치주에서 성장주로의 국내외 증시 스타일 주도권 변화 가능성을 역설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전략적 대안으로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하이브, 코웨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녹십자 등이 언급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헷지가 가능한 낙폭과대 실적 모멘텀 보유 대형 성장주를 찾겠다는 의미"라며 "국내외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대응하는 최우선적 전략 대안으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수요다. 수요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도 경제가 연착륙하지 않게 하는 필수 요인이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급해지면 장단기 역전 폭은 커진다"라며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집행된 정부지원금이 수요를 유지해주기를 바라거나, 고용시장에서 구조적 이유로 위축된 부분이 회복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님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