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국증시] 오후 1시 47분 코스피 2702.21(-1.20%), 코스닥 929.1 (-1.48%)
한국증시는 7일 오후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냈음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매파 행보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이날 잠정 실적을 내며 본격적인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알렸고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음에도 한국증시 방향을 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초 증권가는 미국 증시 하락과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도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방향성 바꿀지 주목해왔다.
이날 오후 1시 4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2702.21로 전 거래일보다 32.82(-1.20%)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929.17로 13.96(-1.48%) 하락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늘 우리 증시는 전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며 양 시장 하락하고 있다"라며 "상승 종목 수가 300여 개밖에 되지 않고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1조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치(매출 75조823억 원과 영업이익 13조283억 원)을 넘는 호실적이자 이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고 지난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매출 70조 원을 상회한 것이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주가는 7만 원 밑을 밑돌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주가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시장 편이었다. 국제유가는 IEA(국제에너지기구)가 비축유 1.2억 배럴 방출을 발표한 영향으로 4% 이상 하락 마감했다.
그런데도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쓴 데에는 온건 성향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입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고 3월 FOMC 회의록도 이전이 비해 강도 높은 긴축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대다수 위원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지적하며 50bp 금리 인상에 동의하는 태도를 밝힌 것으로 미루어보아, 연준 내에서도 다수의견이 된 50bp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로 이어졌고 미 10년물 금리는 장중 2.6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자동차(전기차), IT S/W 등 성장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상황도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4월 경제 동향'을 발간했는데 3월 의견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업 심리가 크게 악화하였으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에선 의약품 업종이 상승했고 운수·창고, 은행, 전기가스업 하락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의 2,000억 원 이상 순매도 영향으로 전 업종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윤아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호조 기대에도 부진했지만 페인트주는 최대 30% 가격 인상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KG계열사는 쌍용차 인수전 참여 소식에 그룹주 전반 강세였다"고 전했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