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은 '국어'라고 부른다. 한국의 음악은 뭐라고 부를까? 이것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름이 없다는건 존재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국악은 한국의 음악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한 이가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그다. '국악 전도사'인 그는 20년 넘게 국악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윤 회장은 한국 음악의 이름을 '한음(韓音)'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한국인이 즐기는 우리 소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국악이 이처럼 이름을 달게 되면 전통음악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크라운해태는 이와 관련한 첫 시도로 지난 7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음회'라는 이름의 공연을 처음 가졌다.
공연에는 최고 명인명창들이 참여했다. 양주풍류악회의 '수제천' 연주로 공연의 문이 열렸다. 명창들이 신명나는 경기민요와 창극 '심청'을 선보였다. 또 살풀이와 복춤 공연이 이어졌다.
크라운해태는 이번 첫 공연에 이어 국악계와 다양한 공연 기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크라운해태는 '한음'이라는 명칭이 '태극기', '애국가', '한글'처럼 한국 음악을 대표하는 국악의 이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음악업에 종사하고 있는 업계 한 30대 남성은 한국 음악을 '한음'이라는 부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8일 재경일보에 "한국인들이 한국의 언어라는 뜻의 '국어'라는 단어는 너무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데 한국 음악에 대한 지정된 단어(이름)는 없는 것 같고 이 같은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민간 기업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것 자체로 색다르고 좋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