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컴브리아 신규 탄광 건설할지 여부를 오는 7월 7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BBC는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계획 검사관은 최종 결정권을 가진 마이클 고브(Michael Gove) 지방정부 장관에게 컴브리아 광산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서 석탄을 더 많이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영국의 점결탄(粘結炭)의 40%가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영국 정부의 접근 방식이 달라질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컴브리아 신규 탄광, 논란 이유는?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에 세라필드 원자력 발전소가 집중적으로 세워져 있으며 지역 광산회사인 웨스트 컴브리아 광업(West Cumbria Mining)은 신규 탄광을 통해 수백 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컴브리아 광산의 석탄은 일반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이 아닌 주로 제강 공정에 필요하다.
현재 철강 산업에 필요한 석탄 수요의 거의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존슨 총리가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 러시아 자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내 석탄을 사용하면 호주나 북미에서 운송할 때 배출되는 탄소 역시 감축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 운송에 12억 8000만 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운동가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영국 역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것을 합의했다. 영국 정부의 기후변화 위원회도 신규 탄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소 감축 계획 일정을 위해서 철강 회사는 2035년까지 석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 위원회는 컴브리아 탄광에서 나오는 석탄의 85%가 수출될 것이며 세계 시장에서 풀리는 석탄 1톤 당 비용은 감소하지만 배출량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강 산업에 필요한 석탄의 대체재는?
철강 산업은 기후변화 대처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영역이다. 기업들은 재활용 철강을 녹이는 전기로와 자동차용 철강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소와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광산 지지자들은 2035년 이후에도 철강산업에 석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역 광산회사인 웨스트 컴브리아 광업은 지난해 지방정부에 낸 사업제안서에서 연간 약 300만 톤의 점결탄을 채굴해 500개 이상의 일자리와 1618 연관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회의론자는 이것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명이 넘는 보수당 의원들은 광산 건설에 지지 서명을 냈다.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이 직면한 딜레마
모든 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즉각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화석 연료와 연관된 일자리들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영국은 2024년까지 전력용 석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영국 장관들은 철강에 필요한 석탄은 계속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영국에 당황스러운 일로 해석된다.
영국은 COP26에서 다른 국가들에게 석탄 관련 일자리를 청정에너지 부문 일자리로 전환할 것을 합의한 '글로벌 과거 석탄 발전 연합(Powering Past Coal)'에 가입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