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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금통위 앞두고 보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이창용, 가계대출에 대한 강경 입장 가진 인물
4월 금통위, 인상과 동결 사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총재가 공석인 상황에서 열린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 역할을 대행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오는 19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의 의중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를 보고 있다.

이창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관한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낸 질의에 대해 "한국은행이 금리 시그널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가계 부채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SK증권 신얼 연구원은 13일 "총재의 부재 속 열릴 금통위를 앞두고 그의 발언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가계부채 관리의 의지를 상당히 강하게 표출한 것에 해당한다"라고 해석했다.

이 후보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과도한 신용 활용에 경계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거시 건전성 정책과 재정 건전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팬데믹 이후 강력한 정책 수단으로 부채가 잠재력 리스크에서 현실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의 성향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한은 2022.04.0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

◆ 4월 금통위, 동결이냐 인상이냐

4월 금통위를 두고 전문가들은 인상과 동결 등을 제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1.25%다.

동결을 전망한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 폭 확대, 금융 불균형 우려가 재차 드러난 상황이지만 대외 주요 이벤트(5월 FOMC 등)가 5월 초에 예정되어있고, 5월에도 금통위가 있으며, 에너지 가격은 고점을 통과했다는 판단, 정부 유류세 인하로 인한 체감 물가 일시적 완화 기대도 동결 전망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친다 해도 24일에도 금통위가 예정되어있어 정책 실기로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도 최근 대외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2조 원 규모의 단순 매입을 진행한 점과 총재가 부재한 상황, 한은의 선제 금리 인상이라는 점을 들며 5월에 수정경제 전망 발표와 함께 인상 단행 가능성을 제시했다.

만장일치 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되는 5월 금통위가 더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4월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동 과제로 떠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4월 금통위를 두고 매파적 가능성을 내놓는다.

김지만 연구원은 "이창용 후보자가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한 부분과 가계대출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을 고려하면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전보다 완화적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봤고 안예하 연구원은 "4월 금리 동결 결정에도 향후 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매파적인 금통위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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