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장세 전망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한다
TSMC 실적은 컨센서스 이상 상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전략 재정비 필요성 언급
이번주부터 주요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대부분 발표될 가운데 실적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 메크로 이슈에서 자유로운 대안이 필요한 가운데 국내 시총 상위 대표주인 반도체 상위주들은 부진하다.
18일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는데 이날은 장중 6만6,100원까지 내려갔었다.
같은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도 52주 신저가(9만500원)보다 높은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3달 전 대비 주가는 20% 빠진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지만 증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전문가는 반도체주 부담 요인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인플레이션, 중국을 지적하면서 전망치를 상회한 TSMC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 반도체주 부담 요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인플레이션∙중국
반도체 투자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면 전쟁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중국 봉쇄가 언급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나타난 공급망 문제를 더 심화키셨다. 러시아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팔라듐 생산량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 여부도 불투명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4일(현지 시각) 인플레이션의 고점 여부에 관한 판단을 보류했다. 이는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시장에 있었지만, 러시아 경제 제재 여파에 의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는 도시 봉쇄 3주차라 최근 소폭 규제를 풀었지만, 시안과 정저우 등지에서 부분 봉쇄령이 내려졌다. 시안은 삼성전자 낸드 생산 설비와 마이크론의 D램 생산 설비가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전쟁, 인플레, 중국 봉쇄 등이 맞물린 불확실성이 동시에 제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이 중 무엇이라도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난다면, 불확실성에 붙잡혀 있는 반도체주가 일정 수준 반등할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은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도 반도체주가 장기적으로 전망은 밝다고 말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한다"라며 "여러 악재로 단기 수요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주 주가에 대해서도 투자 포인트를 반도체 투자 포인트 고사양 PC, 고사양 핸드폰,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을 통해 "반도체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며 "단지 전쟁과 중국 셧다운으로 주가가 빠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TSMC의 호실적을 통해 삼성파운드리의 중장기 전략 변화 필요성을 지적한다.

TSMC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176억달러 매출과 80억달러 영업이익을 거두며 회사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했고 중화권 파운드리 기업들은 증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TSMC와 삼성파운드리 사이 기술과 생산능력 격차는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고 오히려 삼성 파운드리 2위 지위 역시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삼성파운드리 중장기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파운드리 투자가 부재한 사이 파운드리 업계는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매크로 이슈에서 자유로운 대안으로 리오프닝 테마가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마스크를 제외한 거리두기 제한이 모두 해제되었고, 다음주부터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도 2급으로 하향될 예정이다"며 "현 시점에서 매크로 이슈에서 자유로운 대안으로 리오프닝 테마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에너지, 운송, 통신, 철강 업종이며 조선(적자지속), 소비자서비스, 건설, 의료, 생활용품, 음식료 업종은 실적 전망 하향 흐름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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