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경제] 반도체 투자 분석 담은 '현명한 반도체 투자'(우황제 지음)
반도체가 없는 세상, 장기적 수요는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재고 자산이 소진하는 기간을 거쳐야 한다.""전 세계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 파운드리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주가 반등이 비교적 앞서서 나타나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주가 반등은 뒤이어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삼성전자 주가 회복이 더딘 이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8일 전 거래일보다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신저가를 다시금 경신했었다. 이 상황에서 책을 본 기자는 다른 내용보다 위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반도체주는 민감하다. 요즘 상황에서 반도체주가 경기민감주의 대표주자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등 대외 변수는 반도체 주가를 조정받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낸다.

요즘 세상은 반도체가 중요한 세상이다. 노트북, 컴퓨터, 스마트폰, 로봇, 인공지능(AI), 자동차,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가 필요한 분야는 많고 수요 증가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 책은 반도체가 아닌 게 없는 세상에서 투자에 대한 이해를 반도체 지식과 연계해 설명해 낸다.
저자인 우황제 박사는 책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투자자로서 갈고 닦아온 날카로운 시각을 덧대며 이 책을 썼다.
저자는 ▲ 반도체의 기본 개념 ▲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차이 ▲ 팹리스, 파운드리, IDM, 디자인하우스 업체의 특징과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간의 관계를 통해 투자 기회 ▲ 반도체 전 공정∙웨이퍼 공정, 산화 공정, 포토 공정, 증착 공정, 식각 공정, 금속 배선, 웨이퍼 레벨 테스트에 대한 설명과 투자자의 시선으로 보는 반도체 산업 ▲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정, 테스트 공정-에서는 후공정 분야의 최근 흐름과 전망을 다섯 파트로 나누었고 부록에서는 소재∙설계∙장비 분야 기업에 대한 자신의 인사이트를 담았다.
이레미디어 관계자는 "(저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시장이 충분히 성숙해졌고, 산업은 점차 둔화하여 더 이상의 성장 기회가 남지 않았다'라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끊이지 않는 회의와 '반도체 산업은 장기 성장할 만한 산업인가,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산업인가' 하는 의심을 이 책을 통해 제거하고자 했다"라며 "반도체 산업의 이론적인 디테일을 반도체 소재∙설계∙장비 투자와 연결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 반도체주 부진, 단기 악재로 수요 위축된 것
전문가는 반도체주의 투자 포인트를 두고 장기 수요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반도체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며 "여러 악재로 단기 수요가 위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환 이사는 고사양 PC, 고사양 핸드폰,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다른 전문가도 자율주행차,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이 장기 반도체 수요처로 지적한다. 이들 서비스를 위해서는 초저지연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서승연 연구원은 "초지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MEC(Mobile Edge Computing)'가 필수적이며, MEC 서버 구축 과정에서 신규 반도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인텔은 2024년까지 기지국이 데이터센터화되는 비율을 80%로 예상하며, 신규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