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20일 수출입 실적, 수출 좋아도 적자 심화
실적 장세 대신 단기 차익 장세 경계해야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적자 신호도 커지고 있다. 기업실적이 둔화하는 가운데 있어 앞으로 영향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62억8,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했다. 수입액은 414억8,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5% 늘었다.
이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51억9,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0억3,2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무역수지가 적자라는 점은 교역조건 즉 마진 구조가 좋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면에 드러난 공급망 차질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심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제가 된 것은 원자재 가격이다. 국제유가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에너지 중심으로 한 수입액이 더 많이 늘었다. 관세청의 수출입액 자료에 따르면 원유(82.6%), 반도체(28.2%), 석유제품(46.4%), 가스(88.7%), 석탄(150.1%)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가파른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때 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특성상 원자재 가격 부담은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분기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둔화 중이라고 말한다.
하나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조 원 정도로 예상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증가하는 수준이다. 작년 1분기부터 분기별 이익증가율은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120%, 작년 2분기 +91%였던 것이 이번 분기 +6%, 2분기 증가율 전망치 +5%다.
이 때문인지 원자재 추가 급증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코스피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원자재 지수와 역의 관계를 보이는데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영업이익률 내림세가 나타났다.

이경수 연구원 "추가 국제 상품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3월부터 코스피 영업이익률 추이가 횡보하고 있다"라며 "추가 원자재 지수 급등세가 아니라면 원가 부담이 실적 추정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지수는 기업실적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실적 증가세 둔화는 주가지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세자릿수 이익 증가율의 기저효과로 둔화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메리츠증권 이정연 연구원은 "2022년 이익 증가율은 1%대로 2021년 100% 이상 이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며 "국내 증시의 경우 글로벌 대비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낮다"라고 말했다.
◆ 이익증가율 둔화, 지난해 증가율 기저효과 의견도
이에 따라 주가 시장은 단기 차익 장세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종목/업종이 추세적으로 오르기보다는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이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클까.
이경수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상향 기여도 상위 업종은 에너지(정유), 항공, 건자재, 손해보험, 기계, 음식료, 기술 하드웨어 순이라고 말한다. 그는 2분기 은행, 비철금속 업종 정도가 실적의 급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연구원은 산업재, 경기소비재, IT 업종 등이 플러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종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이익 지표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연 연구원은 "이익 성장 종목 자체가 희귀한 자원이어서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며 "이익모멘텀과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한 상황에서는 이익 지표에 기반한 차별적 종목 선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