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라면 종주국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라면 제조사들은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지 이미 오래됐다. 국내 라면의 해외 인기는 나라와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까지 하게 돼 이는 국가적 관심사가 된다. 라면 제조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이 같이 활동해 준다는 것은 국가 역량 강화를 돕는 일이다. 산업이 자국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다.
작년 3분기에 농심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는건 맛과 품질이 국외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매운맛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은 것이다. "외국인도 한국의 매운맛을 좋아하는구나"라는걸 증명하게 된 일이다. 신라면, 짜파게티는 미국서 '최고의 라면'에 뽑히기도 했다. 미국에서 신라면 블랙은 '세계 최고의 라면'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뚜기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으나 오뚜기 역시 해외 사업에 공 들이기를 하고 있다. 베트남 라면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수출 계획을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대형 유통 입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향후 유럽,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대나 된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국내 매출 추월은 2019년 나타났다. 2014년 해외 매출 비중이 7%에 불과했던 것을 봤을 때 비약적 발전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유통망을 강화하고 주력 수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기준 팔도의 해외 매출이 3500억원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심은 7260억원, 오뚜기는 600억원이다.
K-라면은 올 해 1분기에도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749억원, 영업이익은 49% 급증한 215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청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라면 수출 잠정치는 전년비 21.1% 증가한 7096만 달러에 달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K-라면의 선전이 코로나에 따른 반짝 효과가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작년 라면 빅3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작년 1분기 라면 빅3는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라면 업계가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와 팜유, 포장재 등 전반적인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월세 거주를 하고 있는 회사원 장모(34)씨는 "국내 라면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은 이젠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해외에 나갔을 때 국내 제품을 보면 자랑스러운 맘이 들더라"라면서 "그러나,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전쟁 상황이 실물 경기에 반영되고 있고 마트에만 가도 정확한 수치까지는 몰라도 모든 것이 조금씩 가격이 올라간 것을 보게 될 때 서민의 고통에 대해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