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인기주식] 곡물, 증시 약세 속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전쟁 장기화에 사료∙곡물 관심 계속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식량 관련주 상승세
국내 증시에서 한일사료와 팜스토리, 대한제당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오후 3시 현재 포털 다음의 검색 상위주에는 이들 주식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가 이날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들 주식이 관심을 받은 데에는 국제 곡물 가격의 강세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에 따른 국제 식품 가격 압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곡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에 따라 흑해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밀, 옥수수, 보리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지난 3월 CBOT(시카고 상품 거래소)에서 밀, 옥수수, 콩의 선물가격은 평년 3월 대비 각각 137.7%, 102.1%, 7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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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조사에서도 전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59.3으로 전월 대비 12.6% 올라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다른 곡물 생산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대두분 및 대두유 수출국이면서 주요 곡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선 현지 곡물 운송업자들의 곡물 운송 거부가 일어났다. 양국의 전쟁이 연료비 폭등을 부르자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탓이다.
농촌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한 흑해 지역 곡물 수출량 감소 우려와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2022년~2023년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은 약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태가 장기화할 때 이러한 고곡가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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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배 뛴 한일사료, 거래정지까지
한일사료 주가는 4월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4월 13일 2,955원이던 한일사료 주가는 25일 1만5,850원까지 오르면서 5배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한일사료 주식을 15만1,230주를 매수했다.
한일사료는 최근 3영업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정지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료 주식의 이 같은 상승세 뒤에는 시장이 소맥(밀)을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소맥 공급이 제한되고 있으며, 전쟁 장기화로 내년도 수확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곡물 중 소맥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수단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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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낸다 해도 곡물 가격 상승 가능성도 나온다. 기후적 요인에다가 비료 가격 상승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김소현 연구원은 "비료 가격 상승과 라니냐로 인해 러시아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도 소맥 생산 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전쟁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의 파종 미흡 및 라니냐 지속, 수출 제한 정책 강화 등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소맥 가격이 역사적 고점 가격과 27% 정도 가격 차이가 있고 전쟁 종료 후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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