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로 올라섰다.
5대 그룹 내 순위가 바뀐 것은 12년 만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주력 집단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순위가 올랐다.
▲SK 재계 순위 2위로…12년 만에 5대 그룹 순위 변경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삼성(483조919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에 자리를 내어주고 3위로 밀려난 현대차의 자산총액은 257조8450억원이었다.
상위 5개 기업집단(삼성·SK·현대차·LG·롯데)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와 현대차만 놓고 보면 두 기업집단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SK의 순위가 올라선 것은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이 20조9천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SK온·SK어스온·SK멀티유틸리티 분할 설립(+7조9천억원), 석유 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 증가(+6조2000억원) 등도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 15위·네이버 22위로 올라서…해운·건설집단도 성장세
IT 주력집단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작년 대비 자산총액 및 기업 순위가 올랐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9520억원에서 올해 32조2160억원으로 오르며 기업 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3단계 올랐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로 공모자금 유입 등의 영향이 컸다.
네이버는 자산총액이 1년 새 13조5840억원에서 19조2200억원으로 늘어나며 27위에서 22위로 올라섰다.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영업활동 이익잉여금 증가와 주요 계열사 유상증자 등이 자산 급등 사유로 꼽혔다.
넷마블은 글로벌 소셜 카지노 개발사인 스핀엑스 인수 등의 영향으로 35위에 오르며 1년 전보다 기업순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연도와 비교하면 카카오는 2016년 65위(5조1천억원)에서 올해 15위로, 네이버는 2017년 51위(6조6천억원)에서 올해 22위로 각각 올랐다.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해운 주력집단들도 급성장했다.
HMM은 자산총액이 1년 새 8조7890억원에서 17조7670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하면서 순위가 48위에서 25위로 뛰었다.
SM(13조6630억원, 34위), 장금상선(9조3340억원, 50위)도 자산총액 및 순위가 올랐다.
건설 주력집단도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9조2070억원에서 20조2920억원으로 2배 넘게 뛰며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20단계 이상 상승했다.
호반건설 역시 자산총액이 10조6980억원에서 13조7840억원으로 약 30% 늘었다.
▲코로나에도 경영실적 대폭 개선…당기순이익 1년새 189%↑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활동 재개, 인수·합병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경영실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281조3000억원 증가한 2617조7000억원이었다.
대기업집단(금융·보험업 제외)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76.3%였다.
대우조선해양(296.4%포인트), 중흥건설(51.1%포인트), 금호아시아나(46.0%포인트) 순으로 부채비율이 많이 증가했다.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 대비 21.5%(289조2000억원) 증가한 163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45조4000억원↑)이었고,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두산(4조800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 대비 189.2%(82조3000억원) 증가한 125조8000억원이었다.
증가액은 삼성(19조5000억원), SK(8조6000억원), HMM(5조3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반면 대우조선해양(-1조9000억원), 쿠팡(-1조원) 등은 이익이 많이 감소했다. 특히 쿠팡의 경우 신사업 확장 및 고용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영향이 컸다.
공정위는 상위 5개(또는 10개) 집단이 전체 대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높지만, 그 외 집단과의 격차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