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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오판과 더 커지는 인플레이션 불안…코스피 연중 최저치

[한국증시 흐름 분석] 코스피 2600 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대한 시장의 불신 영향일까. 주식시장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한국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투자심리의 불안함을 보여주었다. 미국 또한 나스닥 종합 지수가 4% 넘게 빠지며 18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낮 12시 26분 코스피 지수는 2581.02(-1.14%), 코스닥 지수 847.66(-1.53%)을 기록했는데 이는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2600의 붕괴를 뜻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장중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2,600선이 붕괴하며 연저점 2,590선을 하회할 수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투매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9일(현지시간)그는 금리에 대해 50bp 인상만으로도 공격적이며, 향후 2~3번의 50bp 인상 뒤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사태 진화성 발언을 했음에도, 장중 미국 증시의 낙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

◆ 연준의 오판,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전문가는 투자심리 부진의 이유로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의 장기화 등을 꼽았다.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8.5% 증가를 기록했는데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는 경기침체를 우려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을 약 28%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지난 1월(18%)보다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고 이 영향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험도 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 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서 종전이 아닌 전쟁 지속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서방의) 공세에 대한 선제 대응했다"라면서 "이는 불가피하고 시의적절하며 유일하게 올바른 결정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도 덮쳤다. 연준은 물가 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주식시장이 여전히 과대 평가되었다고 말한 상원 청문회 발언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는 시장이 연준의 판단에 신뢰를 못하는 현실을 말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데 이어서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연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높아졌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며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밖 영역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제 연준이 50bp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본부장도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의 발표로 국채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시장은 연준에 대한 신뢰 부족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속 매물 출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 매물 출회가 불가피한 상황

한국증시가 힘을 못 쓰는 것을 두고 전문가는 매물 출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경로와 경기 연착륙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높아지며 미국증시 재차 급락해 매물 출회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로 쏠리게 된다. 시장은 4월 소비자 물가가 8.1%로 전월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연구원은 "결국 11일 예정인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회복되면 증시 불안도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그전까지는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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