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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상대적 부진에도 대규모 투자 이어간다

SK온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K-배터리
그룹사 대규모 투자 속 생산물량 늘리기 나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대적 부진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 리서치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3월 글로벌 상위 2차전지 회사 10곳의 공급량은 41.4GWh로 전년 대비 77.0% 늘었다. 이번 실적에서 중국의 CATL(1위)과 BYD(3위) 공급 물량이 각각 115.7%, 176.4% 늘어 중화권 배터리 기업의 공급량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3월에도 중화권 회사들의 공급량이 아웃퍼폼했다"며 SK온을 제외하면 한국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2위)은 전년 대비 39.4%, SK온(5위) +116.2%, 삼성SDI(7위) +20.1% 공급량 증가세를 보였다.

K-배터리 수주 잔고 2022.05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 배터리 3사를 향한 대규모 투자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은 배터리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 450조 원의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한 삼성그룹과 SK그룹, LG그룹이 이런 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전략 사업,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육성 등에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쏟아붓는다. 여기서 삼성SDI는 약 4조 원을 투자해 미국 공장을 증설, 미국 지역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한다.

특히 최근엔 스텔란티스와 JV(조인트벤처) 설립하고 2025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스텔란티스JV는 2025년 미국 지역 예상 생산량이 23GWh로 전망되며 33GWh까지 확장 계획이 있다.

삼성SDI는 추가로 2025년까지 헝가리, 중국, 한국에서 50GWh 이상의 신규공장 설립이 전망된다.

삼성SDI-스텔란티스, 美 배터리 합작법인 인디애나州  코코모市에 25억달러 이상 투자 계약 체결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 이상 투자한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양사와 인디애나주 정부가 합작법인(Joint Venture,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5년간 106조 원을 투자해 배터리·디스플레이·바이오 강화를 내건 LG그룹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10조 원을 할당했다.

여기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에 투자하고, 전고체 전지, 리튬 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 순환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선다. SK증권에 따르면 오창공장 생산 규모는 현재 17GWh에서 2025년 33GWh로 커질 전망이다.

LG엔솔 해외 투자는 미국,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진다. 미국에선 미국 지역 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총 9.9조 원을 투자해 올해 오하이오주 얼티엄셀즈 1공장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210GWh 신규공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유럽 또한 47GWh 규모의 신규공장 설립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82GWh, 인도네시아 12GWh 규모의 신규공장이 2025년까지 들어설 전망이다.

5년간 247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운 SK그룹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그린비즈니스 분야에 67.4조 원 투자 목표를 세웠다.

SK온은 미국 지역 생산량 증설을 위해 총 6.5조 원 투자한다. 이에 따라 2025년 미국 지역 예상 생산 능력치는 94GWh 전망되며 유럽 40GWh, 중국 48GWh의 신규공장도 추가될 전망이다.

SK온은 올해 조지아 1공장(10GWh) 가동을 시작으로 2023년 조지아 2공장(12GWh), 블루오벌 SK(포드 합작사)의 켄터키, 테네시 공장 2025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 수주 잔액 증가하는 K-배터리 3사

위와 같은 생산능력 확대 움직임은 수주잔고 확대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잔고는 작년 1분기 말 290조 원이던 것이 작년 4분기 말에는 560조 원으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기준 수주 잔액이 300조 이상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SK온과 삼성SDI도 OEM 업체들과의 비딩이 끝나는 시점에 지속해서 생산능력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에셋증권 박준서 연구원은 "OEM(완성차) 업체와의 셀 비딩(입찰) 협상이 끝나는 시점에서 셀 업체들의 수주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OEM-셀 업체들의 진행 중인 비딩이 끝나는 시점에서 생산능력 상향 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 2차 전지주, 한국증시 소방수로

2차 전지주는 전날 하락하는 한국증시의 소방수 역할도 했다. 엘엔에프가 LG에너지솔루션과 7조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소식에 급등하며 2차전지 관련주 전반 상승 견인했다.

증권가는 배터리 업체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을 꼽았다. 조철희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셀 업체 중 테슬라 향 소형전지 호황의 유일한 수혜주"라며 "2분기 테슬라 상해 공장 봉쇄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 이어서 중장기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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