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의 이름이 자주 언급됨을 두고 중국의 권력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26일 1면에 리커창 총리의 소식을 실었고 11면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소식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즈 등은 시 주석이 내려가고 리 총리가 뜬다는 분위기를 보도하고 있지만 전문가의 분석은 다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커창이 시진핑을 대체할 것이라는 이유로 경제회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시되는데, 원래 경제가 어려워 질수록 경제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리커창 총리가 언론에 더 많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리커창 총리가 자주 등판하는 모습을 '권력 갈등'보다는 '중국 경제가 최악을 보내고 있고, 이에 경제 지원 필요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이해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헀다.
리 총리는 지난 25일 10만 명이 넘는 전국 공직자들을 '전국 화상 안전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3~4월 이후 고용, 산업 생산 등 경제지표가 대폭 둔화된 상황에서, 반드시 경제를 정상 궤도로 조속히 복구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중국 경제 상황이 지난 2020년 '우한 사태' 당시보다 더 좋지 않다고 평가하며 강도 높은 발언으로 현실을 알렸다.
이는 제로 코로나를 앞세운 상하이 봉쇄가 중국 경제에 심각한 상흔을 입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대체로 '중대한 위험과 직면하고 있으나 극복가능하다'는 형태로 경제 상황을 설명해왔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5월 들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는데 블룸버그 서베이 기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9%에서 4.5%로 떨어졌다. 성장률 하락으로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내세운 목표치 5.5%와 차이가 커졌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리커창 총리의 팬데믹급 경제 위기 시인은 이례적"이라며 "금융시장은 당장 2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를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는 한동안 경기부양 드라이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5%포인트 낮은 4.45% 낮아졌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3일 33개항 경기부양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1천400억 위안(약 26조5천억원) 추가 감세, 소비 촉진 및 투자 확대 등이 담겼다.
오는 6월에는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와 소비부양 정책 출시 가능성도 나온다. 오는 8월에는 중국 전현직 지도부들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가진다.
전종규 연구원은 "그 동안 부양정책의 발목을 잡아왔던 상하이 락다운과 위안화 환율이 진정되면서 경기부양 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이쏙 지방정부도 가담했다"며 "민심이반과 경기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정책노력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드라이브는 국내 증시에 훈풍 요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6월 1일 중국 상해 봉쇄 해제 이후 중국 부양책이 본격화된다면 안도랠리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가장 우려되었던 미국 물가 급등에 의한 과도한 긴축, 중국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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