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국증시] 상승세 꺽인 코스피, 코스닥 하락 전환
고금리 상황 고착화, 선호되는 기업은
통계청이 3일 13년만의 역대급 물가 상승률을 발표하자 전문가는 추가 정책 대응까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증시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소식에 상승률이 제한됐다. 코스피는 상승세가 꺾였고 코스닥은 하락 전환하며 보합권을 보인다. 전문가는 물가상승에 따른 낮은 부채 기업, 필수소비재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 대비 5.4%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4월(4.7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시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개인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그리고 전기·가스·수도 등 모든 품목군이 올랐다.
정부 관계자들은 고물가 상황을 전망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달 27일 현재 물가 상황이 녹록치 않으며 5% 넘는 상승률이 일정기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서 7월까지 물가상승률 5%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3~4%대 물가 상승률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물가로 인해 한국증시의 상승세는 제한받고 있다. 한국증시는 미국 ADP 취업자수가 예상치를 하회한데 따른 임금 상승률 둔화 기대 및 OPEC+ 증산 합의로 유가 상승률 둔화 예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 기대감에 자금 유입이 있었다. 코스피는 장 초반 미국 증시 강세 영향에 0.85% 상승했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한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 기록해 국내 물가 상승 부담 지속이 오히려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모습"이라며 "더불어 오늘 밤 발표될 미국 5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심리 유입에 코스피는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물가 상승 국면에서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 원가 상승에서 자유로운 일부 서비스업, 필수 소비재 기업을 주목했다.
이는 물가 상승이 가져오는 영향으로 금리 인상 기조 강화, 가격 전가 진행, 실질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화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고금리 환경이 유지된다.
물가 상승은 가격 전가 진행으로 이어진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가격 상승 요인을 흡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질 가처분 소득의 감소는 소비자가 소비의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만든다.
김대준 연구원은 "한국은행 전망대로 국내 물가는 시간이 갈수록 다시 낮아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물가 상승세가 진행되고 있기에 이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쪽을 지켜보는 게 전술적으로 대안이 되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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