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일부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원재료 가격이 20% 이상 뛰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국은행은 27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5월 12일∼6월 2일 전국 570개 업체(제조업 343개·건설업 30개·서비스업 197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의 40.3%는 "원재료 가격이 작년보다 20% 이상 상승했다"고 답했고, 상승률이 50% 이상이라는 기업도 8.1%나 있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20% 이상 급등을 호소한 기업의 비율이 66.7%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기업 10개 중 7개꼴(69%)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인상 폭으로 나눠보면 43.1%가 20% 미만, 17.2%는 20∼60%, 7.5%가 60∼100% 가격을 높였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기업 가운데 53%도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건설업의 경우 89%가 연내 인상 계획을 짜고 있었다.
올해 임금 상승률(작년 대비)은 '2∼5%'(57.3%)가 가장 보편적이었다. 이어 '2% 미만'이 25.7%, '5% 이상'이 17.0%를 차지했다.
올해 인상률이 2%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 가운데 73%는 "내년 임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도시 봉쇄가 꼽혔는데, 특히 27%는 중국 봉쇄로 생산활동이 중단된 경험까지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 기업(86%)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대응 방안으로는 가격 인상(60.9%)과 고용 조정(22.7%) 등을 검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