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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출액 비중 첫 30% 돌파…가격은 3만달러 육박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 처음 30%를 넘어섰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동차 수출 금액은 204억5천300만달러(약 26조5천889억원)로, 이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30.3%(61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1.6%였는데 1년 새 8.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트렌드 속에 친환경차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순수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판매 금액뿐 아니라 판매량 기준으로 봐도 친환경차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전체 자동차 수출 대수 90만1천260대 가운데 친환경차는 23.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p 늘어난 것이며, 수출 물량 기준으로도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친환경차 종류별로 보면 전기차 중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만5천381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이어 기아 EV6가 2만5천52대로 2위였다.

하이브리드차 중에는 르노코리아차 XM3(2만6천597대)의 수출량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현대차 코나(1만4천422대), 기아 니로(1만3천78대) 등의 순이었다. 수소차 넥쏘는 119대가 수출됐다.

영국 자동차 사이트 선정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선정된 르노코리아차 XM3
영국 자동차 사이트 선정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선정된 르노코리아차 XM3 [연합뉴스 제공]

친환경차의 1대당 평균 수출 단가도 갈수록 오르고 있다.

무역협회와 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종합해 보면 올해 1∼5월 평균 수출 단가는 2만8천865달러(약 3천752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천762달러)보다 4% 상승했다.

친환경차 수출 단가는 2018년 2만1천770달러, 2019년 2만3천100달러, 2020년 2만6천309달러, 지난해 2만8천810달러 등으로 매년 2천500∼3천달러 정도씩 올라왔기 때문에 이 추세라면 올해 말께 친환경차 수출 단가는 3만달러(약 3천900만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 1∼5월 친환경차 수출 단가는 내연기관차 평균 수출 단가인 2만763달러보다 39% 높은 것이다. 내연기관차의 수출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떨어졌다.

지속적인 인기 속에 친환경차 수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만 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9만691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2.1% 늘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70만2천875대)이 지난해보다 12.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친환경차 판매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특히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순수전기차 GV60와 첫 세단형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6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친환경차 판매량 증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