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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제르바이잔과 가스 공급 계약 체결…유럽행 가스관 정말 끊기나

유럽에 러시아 가스 중단에 따른 여파에 대한 우려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8일(현지 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카드리 심슨 유럽 에너지국장은 이날 아제르바이잔을 방문에 거래를 마루리했다.

조지아, 터키, 아르메니아, 러시아, 이란, 카스피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말부터 아드리아 횡단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유엔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EU에 천연가스 81억㎥를 수출했다. 올해 수출량은 120억㎥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계속 무기화하는 가운데 에너지 수입 다변화가 EU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찾은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바쿠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러시아는 서방에 대한 무기로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부인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가스 공급이 60% 이상 감소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 가스관의 유지·보수를 위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11일 오전 4시부터 열흘간 가동을 멈춘다고 밝히고 실제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천연가스관의 재가동 예정일인 21일을 넘어서도 유럽에 가스 공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국가 다수가 러시아가 독일에 대한 가스공급 재개 시점을 미루거나 영구적으로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지난 3월에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입을 줄이려고 함에 따라 아제르바이잔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과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연합 내 생산 및 비러시아 파이프라인 수입이 내년에 2021년부터 최대 100억㎥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공급업체로서 아제르바이잔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런던 정경대의 수석 방문 연구원인 구바드 이바도글루(Gubad Ibadoghlu)는 지난 5월 블로그 포스트에서 “아제르바이잔 가스가 유럽으로 가는 경로가 러시아의 영향권을 통과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간과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12개 EU 국가가 러시아의 가스 수출 감소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국가는 더 이상 모스크바에서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프랑스,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이탈리아행 천연가스 공급량도 줄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심슨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국가나 기업을 임의로 차단하는 추가 결정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로 우리는 매우 심각한 혼란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제는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하고 CNBC가 확인한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Gazprom)은 서한에서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모든 공급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