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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뜨는주식] '시간외 급등' 넷플릭스, 한국컨텐츠 투자 확대 기대감

 넷플릭스 실적 공개 후 시간외 거래서 7.85% 상승 마감
달러 강세 부담과 본진 미주지역 고객 감소
아시아 가입자수 증가에 한국컨텐츠 강화 가능성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달러 강세 부담에도 아시아 가입자 급증이 눈에 띄었다. 넷플릭스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13% 급등까지 기록한 후 217.46달러(+7.85%)에 마감했다.

넷플릭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9억7천만 달러(전년 대비 +8.6%), 영업이익 15억7800만달러(-14.6%), 순이익 14억4100만달러(+6.5%yoy)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매출이 글로벌에서 창출되는 만큼 달러 강세로 인한 환영향이 컸으며,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가입자수
[사진=NH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신규 구독자수 증가세는 둔화됐다. 글로벌 구독자 수는 97만명 감소했으나, 넷플릭스 전망치(-200만명)와 시장 예상치(-250만~ -200만명) 대비 나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건 아시아 지역이다.

북미(UCAN) 지역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7328만 구독자를 기록할 때 아시아태평양(APAC)는 24.8% 급증한 3480만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의 고성장 지속됨에 따라 전체 순감소폭이 줄어드는 역할을 했다.

구독자수 증가를 기록한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7297만(+6.2%), LATAM(라틴 아메리카): 3,962만(+2.5%) 보다도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안진아 연구원은 "가이던스 대비 신규 가입자수 둔화는 제한적인 모습이나, 1분기 기점으로 글로벌 신규 가입자수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유료가입 자수 순증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 대한 넷플릭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콘텐츠 기업들인 HBO, 파라마운트, 디즈니가 자체 OTT를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다 넷플릭스와 계약한 자사 컨텐츠를 더 제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아시아 지역은 넷플릭스 입장에서 강한 투자가 유의미 하게 작용하는 유일한 고성장 시장이 되었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 입증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넷플릭스 상위 10개 드라마 중 한국 콘텐츠는 '지금 우리 학교는'(4위)와 '사내맞선'(8위)다. 최근 2주 내 순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고스트 닥터', '블랙의 신부'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순위권에 포진해있다.

전문가는 한국 콘텐츠의 투자 확대를 기대한다.

안진아 연구원은 "라이선스 콘텐츠 보유 기업들이 직접 OTT 시장에 진출(HBO, Paramount+, Disney+ 등)함에 따라 라이선스 콘텐츠 비중 축소 반면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집중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교적 콘텐츠 제작 단가가 낮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한다.

넷플릭스 한국 투자 2022.05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앞서 넷플릭스 자회사 스캔라인 VFX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한국에 1억달러 규모 영화제작 시설 투자 신고식을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와 맺었다.

토니 자메츠카우스키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부사장은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는 생동감 있고 많은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며 아시아 지역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등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및 콘텐트리중앙 등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은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환 연구원은 "K-콘텐츠 제작사의 협상력 강화에 따른 판매 가격 및 수량 증가세 는 물론, 콘텐츠 바인딩 계약을 맺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및 콘텐트리중앙 등의 계약 갱신에 상당히 유리하 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K-콘텐츠 제작사에게는 넷플릭스의 위기가 강한 기회가 되고 있음에 주목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주가 2022.07.19
[사진=구글 캡처]

문제는 넷플릭스의 주가다.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70%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는 넷플릭스의 전략과 구독자수 추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업황과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우려로 연초 대비 약 70%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하향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며 "하반기 반등을 도모할 수 있는지는 광고 탑재 요금제, 비동거인과 계정 공유시 추가비용 부과 등 하반기 가시화될 다양한 넷플릭스의 전략과 그 성과 그리고 구독자 수 추이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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