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뒤 사망한 사람 10명 중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21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온 뒤 사망한 사람의 절반 이상(50.5%)이 70대 이상이었다"라고 밝혔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조절기능 이상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질병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근 폭염과 찜통더위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겪는 환자는 증가 추세를 보인다.
신 의원실에 따르면 2017∼2021년 최근 5년간 응급실에 방문한 후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 98명 중 70세 이상은 약 50명으로 절반 이상(50.5%)이었다. 연령대별로 50대(17.2%), 40대(13.1%)가 그 뒤를 이었다. 20대(4.0%), 30대(4.0%) 등과 비교해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열사병에 취약한 것을 알 수 있다.
신 의원은 "기후 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앞으로 찜통더위는 더 악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기후 변화가 온열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고령자를 비롯한 사회적 취약계층, 취약지역에 대한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500여개)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표본감시 결과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발생 추이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