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가 스냅의 실적, 이탈리아 변수 속에 2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스냅의 2분기 실적은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는 하락세로 이어졌고 한국증시까지 흔드는 요인이 됐다. 전문가는 경기침체 위기가 나온 가운데 이탈리아가 위기의 뇌관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스냅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온라인 광고 플랫폼에 대한 수요 둔화 및 애플의 개인정보 강화 조치로 예상치(11.4억달러)를 하회하는 11.1억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시간외 거래는 26% 이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증권 장효선 팀장은 "스냅은 80불에서 연일 대폭락을 맞으며 10불대 초반까지 급락하였다"며 "다시 한 번 광고시장의 어려움을 노출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실적이 바닥일수 있다고 장효선 팀장은 덧붙였다.
다만 스냅의 하락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코스피는 스냅이 부진한 실적에 시간외에서 20% 넘게 급락한 영향에 소폭 하락했다"며 "스냅 부진 영향에 따른 반도체 수요 경계감에 SK하이닉스 등 IT업종 대체로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의 대표로 여겨지는 테슬라가 예상을 소폭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자 9.78% 급등했고 투자회사들이 매수 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으로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이다.
이탈리아도 뇌관이다. 전날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달러화 강세를 키우며 뉴욕증시의 매물 출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유럽 경제를 이끌었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퇴진함으로써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유럽에서도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곳은 이탈리아인데 최근 총리 사임이라는 정정 우려가 더해지면서 독일과의 금리차가 재확대되는 추세이고 IMF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국가 중 하나로 이탈리아를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MSCI 이탈리아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7.5배, PBR은 1.0배로 급락해 최근 5년 대비 50% 정도 할인된 수치를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총리 사퇴와 함께 의회를 해산했고 오는 9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룬다. 국정 공백이 이탈리아의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를 구할지는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3만2036.90(+0.51%), 나스닥 1만2,059.61(+1.36%)%,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3998.95(+0.99%),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1836.69 (+0.48%)였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본부장은 "미 증시는 ECB의 50bp 금리인상 발표를 소화하며 보합 출발 후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한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돼 장 초반 하락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하락 요인은 이미 많은 부분 반영되어 왔던 점을 감안 영향이 지속되지 않았으며, 테슬라(+9.78%) 등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 증시의 특징처럼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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