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주사 CJ는 영업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매출 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였다. 재작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1년여만에 극복했다.
CJ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CJ는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그해 창궐한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CJ도 피해갈 수는 없었고 타격을 입었다.
CJ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 CJ제일제당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CJ제일제당 영업이익에서 가장 성장한 부문은 바이오였다.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6239억원이었다(전체 영업이익 1조5244억원). 미래형 식품 소재 판매가 전년 대비 7배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HMR(가정간편식)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다. 해외 가공식품 매출을 보면, 비비고 중심의 K푸드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주류로 자리잡았다.
코로나 타격을 크게 받았던 CJ CGV 등의 계열사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CJ CGV는 블록버스터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작년 12월 말 기준 CGV는 국내를 비롯한 7개국에 596개 극장을 가지고 있고 4천254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CJ ENM도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이 8.36%에 달했다. 미디어 및 음악 부문 고성장으로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해는 패션, 리빙 중심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다각화 등 브랜드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CJ푸드빌도 흑자 전환했다. 주력인 뚜레쥬르가 실적을 견인했다. CJ푸드빌은 작년까지 매년 30~5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내왔다. CJ푸드빌은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RMR은 유명 맛집 메뉴를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로 외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국 유명 맛집 음식을 집에서 즐기고 싶은 수요가 이것을 만들어 냈다.
CJ 실적 회복이 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수년간 성장세 둔화를 겪던 CJ그룹은 부진한 사업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작년 중기 비전 선포식에서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갖혔다"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CJ그룹은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 분야에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고 2만5천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지난 5월 밝혔다. 문화 분야 투자가 12조원으로 가장 많고 플랫폼 분야에는 7조원을 투자한다.
CJ는 87개 국내 법인과 331개 해외법인을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