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26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도 코스피, 코스닥 양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2412.96(+9.27∙+0.39%)와 코스닥 지수 789.93(+0.24∙+0.03%)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에선 외국인(+14억원)과 기관(+459억원)이 순매도를 이끌었지만 개인(-473억원)은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지수에서는 외국인(-534억원)과 기관(-103억원)의 매도 우위 속에 개인(+688억원)이 매물을 담아냈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뚜렷한 상승모멘텀 부재한 가운데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앞두고 관망심리 유입되고 미국 2/4분기 GDP 성장률 및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코스피는 강세로 마감했다"며 "FOMC 경계감 속 월마트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관망 심리가 강화됐지만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는 상승했다"고 전했다. 코스닥에 대해선 "개인 순매수 속에 790선에서 보합권 유지했다"고 이경민 팀장은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1.43%), 섬유의복(+1.32%), 통신업(+1.03%) 등이 강세였고 서비스업(-0.51%), 금융업(-0.28%), 보험업(-0.25%)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0.98%), LG에너지솔루션(+0.77%), SK하이닉스(+0.50%)는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12%), NAVER(-1.21%), 카카오(-0.82%)는 하락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는 미진했으나, 전기 전자와 운수장비 순매수, 인터넷 업종은 순매도하며 섹터별 차별화는 뚜렷해지는 모습이었다"며 "어느 때보다 짙어진 관망세에 제지, 원전 등 중소형 테마를 중심으로 종목 장세는 진행됐다"고 말했다.
특징 업종은 제지 관련주와 천연가스 관련주, 원전 관련주, 코로나19 관련주 등이다.
신풍제지(+12.62%), 무림페이퍼(+3.68%), 한창제지(+2.69%)는 국제 펄프 가격 최고치 경신에 강세였고 대성에너지(+5.09%), 지에스이(+4.04%), 중앙에너비스(+3.97%)는 러시아,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 평소의 20% 수준으로 추가 감축 통보에 강세였다.
비에이치아이(+9.79%), 우진(+6.28%), 현대건설(+3.34%)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계약 성사 기대감에 강세였고 뉴지랩파마(+4.71%), 한국비엔씨(+2.49%), 진원생명과학(+0.73%) 등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0만명에 근접하며 재확산 우려에 강세였다.
전문가는 미국 증시 관망세도 나오는 구간이라며 미국 빅테크 실적, FOMC, 낮아진 눈높이 등을 증시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미국 증시도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나는 구간"이라며 "알파벳, 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이 국내 IT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주는 기업실적과 매크로 이벤트가 집중된 한 주로 무난한 결과가 나올 경우 순환적 반등은 이어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연구원은 "FOMC 대기 심리 부각되며 달러/원 환율은 1300원선, 코스피는 2400선에서 등락했다"며 "FOMC 이후 경기 우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한 연준의 의견 확인한 후 시장 방향성 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민 팀장은 "최근까지 침체 우려를 선반영하는 과정에서 이미 낮아진 눈높이로 예상 수준에만 부합한다면 오히려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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