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주력 지상 무기 K2 전차가 폴란드에 입성한다.
현대로템은 28일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천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본계약과 실행계약,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기본계약 체결식은 전날(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되어 K2 전차 긴급 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총 1천대를 수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진행되는 실행계약에는 1, 2차 인도분에 대한 각각의 납기와 상세 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사항이 명기된다.
회사 측은 "기본계약은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사업 예산을 설정하고자 총 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기 위한 폴란드 측의 절차"라고 설명했다.
▲ 완성품 수출과 현지 양산 = 현대로템은 우선 1차로 국내 생산 K2 전차의 긴급 소요분을 폴란드에 공급한다. 이후에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국내 생산 물량이 최종 인도된다.
특히 2차 물량부터는 폴란드 군사 체계에 표준화되고 추가 사양이 들어간 K2 전차가 현지에서 양산된다.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도 자체 전차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폴란드는 지난 5월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K2 전차에 대한 실사를 하는 등 계약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에는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Polska Grupa Zbrojeniowa S.A.)와 현대로템이 프랑스 국제 방산 전시회 '2022 유로사토리'에서 전차·장갑차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으로 K2 전차 완성품의 첫 수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 세계 각국에서 인정 받는 한국형 전차 = 현대로템은 앞서 2008년 튀르키예(터키)에 K2 전차 기술 이전을 한 바 있다.
또 현재 수출을 타진 중인 노르웨이형 K2 전차(K2NO)는 올해 초 현지에서 진행한 동계 시험평가 당시 혹한에서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 국제 방산 전시회 WDS에서는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중동형 K2 전차가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으로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의 K2 전차를 안정적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면서 "현대전에서 첨단 기술이 들어간 전차가 점점 주목받는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국산 K2 전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