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문제 제품과 제조 현장 조사 "특이사항 없다"
7월 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펩시제로' 이상한 냄새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펩시제로 500미리 페트병을 사서 먹는데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며 "내꺼만 이상한줄 알고 한입먹고 도저히 못먹겠어서 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 기사를 보고 하루 종일 설사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일 땀내 등 이취(이상한 냄새)로 문제가 된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제로슈거라임향 제품 및 제조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콜라 제조업체의 이취 발생제품과 동일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탄산음료와 포장재질의 기준‧규격에 적합했다"며 "제조 공정에서 이상 여부를 현장 조사한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유통과정 중 이취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절기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일부 제품의 병 입구에 미세한 형태 변화가 발생했고, 변형된 병 입구 틈새로 새어나온 탄산 등 기체 성분이 농축되었다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여 땀내와 유사한 향을 내는 성분(데카날, 옥타날)으로 변한 것"이라고 원인을 설명했다.
식약처는 롯데칠성음료를 향해 재발 방지를 권고하는 한편 소비자 불편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두고 롯데칠성음료는 입장문을 통해 "탄산음료 특성상 병 입구에 미세 변형이 생기더라도 내부의 높은 압력으로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 내용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산공정 재검검, 품질 검사 강화, 재발방지 대책 등을 통해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음료 이취 문제가 커진 데에는 제로 음료 인기가 그만큼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확대와 함께 일상 생활에서 칼로리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부터 7월 10일까지 '펩시콜라 제로슈거(190ML*6)', '코카콜라 제로(1.5L*2)', 등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65% 증가했다.
1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한 롯데칠성음료에서도 탄산음료 중 제로(0)칼로리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