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서 00호텔 숙박비용이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달 첫째주중 알아보니 1박에 25만원인 것을 보고 홈캉스가 최고인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댓글에서는 "다른 곳도 거의 50% 이상 더 많이 받고 있다""숙박업계 이해는 하지만 다들 휴가가 이맘 때니 참 아쉬운 상황" 이라며 높아진 휴가지 물가에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홈캉스를 두고 "홈캉스 하면 뭐해야 하지""홈캉스 중 우리 반려동물과 같이 시간보내기""숙박잡기엔 너무 비싸"라며 다양한 게시글을 올렸다.
7말 8초 여름휴가 극성수기이지만 휴가를 포기하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일명 '홈캉스'(집+바캉스)족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나타났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고물가까지 겹친 탓이다.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항공료는 19.5%, 국제 항공료는 21.4% 증가했다. 기름값의 경우, 1년 전보다 경유는 50.7%, 휘발유는 31.4%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29.1%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일 "코로나가 재유행과 함께 여전히 항공권, 숙박비 등 전체적인 휴가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계획하던 많은 이들이 휴가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촌캉스(농촌+바캉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고물가로 시골로 소박한 여행을 떠나는 트랜드다.
직장인들이 모인 모 커뮤니티에서도 촌캉스 숙소 소개, 촌캉스 감성, 촌캉스 혼자왔다는 글 등이 게시되어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2019년부터 올해 6월 12일까지 각종 SNS와 온라인 뉴스 등에 게재된 3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농촌관광과 관련해 건강과 촌캉스(농촌+바캉스) 검색량이 늘었다.
촌캉스 지역으로 가장 선호하는 곳은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경기 동부와 강원 서부 지역이었다. 해당 지역은 다양한 관광지(두물머리·용문사 등)에서 레포츠(레일바이크·수상레저 등)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온라인 언급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으로는 경기 양평군이 가장 많이 검색됐으며 강원 양구군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된 '러스틱 라이프'가 여름휴가에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며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휴가 비용에 부담을 느낀 MZ세대들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재미있는 휴가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했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그대로 누리면서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2022 트렌드 코리아에서 처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