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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에도 코스피 지수 강세, 미중 갈등 변화 짚어야

[한국증시 마감] 코스피 2461.45(+0.89%), 코스닥 815.36(+1.37%)

한국증시가 3일 미중 갈등 소식에도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는 미중 갈등의 최악은 피했다고 안도하면서도 이에 따른 산업 변화를 짚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61.45(+21.83·+0.89%)를 코스닥 지수는 815.36(+11.02·+1.37%)에 거래 마치며 모두 강세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도 고용지표 둔화와 미∙중 갈등 우려 완화로 지수는 상승했다.

한국증시 마감 2022.08.03
[사진=다음 캡처]

코스닥은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흥행에 따른 호실적 발표로 게임주 강세 속에 대중 무력 충돌 우려 해소로 방산, 희토류 등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나타났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전일 시장 하락 요인이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벤트가 단기 변동성 요인에 그치며 중국, 홍콩, 대만 증시 장 중 반등했다"며 "물리적 충돌 없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중국의 군사훈련/실탄사격이 펠로시가 떠난 이후 예정이라는 점, 경제 상황 고려 시 미-중 양 측이 갈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가 눈에 띄었다. 매매동향을 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732억원 순매수를 보였지만 기관(-1442억원)과 개인(-3326억원)은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808억원)과 기관(+612억원)이 매물을 대거 사들였지만 개인(-1348억원)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시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양상이다"고 전했다.

한국증시 마감 업종별 2022.08.03
[사진=KB증권 제공]

금일 특징주로는 제과 관련주와 2차 전지 관련주, 보험 관련주다. 제과 관련주인 크라운제과(+29.80%), 크라운해태홀딩스(+17.97%), 해태제과식품(+14.29%)은 중국의 대만 식품업체 수입 중단 조치에 강세를 보였다. 2차 전지 관련주인 SK아이테크놀로지(+5.77%), LG에너지솔루션(+4.80%), 엘앤에프(+3.36%)는 기업 실적 호조 및 미국 증시에서 보인 테슬라 강세로 상승했다. 보험주인 메리츠화재(+6.79%), DB손해보험(+6.08%), 한화손해보험(+3.71%)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에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이날 웃었다. LG에너지솔루션(+4.80%), SK하이닉스(+1.04%), 삼성바이오로직스(+0.58%), 네이버(+3.86%), LG화학(+0.66%), 현대차(+0.25%)가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까지 제한적 등락을 예상한다. 김지원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 주 CPI 발표까지 제한적 등락이 이어지겠으나, 달러 강세 진정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국증시 마감 2022.08.03
3일 장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미중 갈등에 따른 산업별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도체다. 미국이 대 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를 더 조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중국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장비규제가 확산되면 중국에 있는 반도체 공장의 증설과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증권가는 삼성의 시안 낸드공장(삼성 생산능력의 40%), SK하이닉스의 우시 디램공장 (SK 디램 생산능력의 50%)와 대련 낸드 공장(SK 낸드 생산능력의 30%)에 대한 업그레이드와 증설이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2023년은 삼성전자가 EUV를 확대하며 디램 생산이 어렵고, 2024년은 SK하이닉스가 우시공장 전환이 어렵고 2025년은 마이크론이 EUV를 본격 확대하며 향후 3년간 디램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장 수요는 정말 안 좋지만 투자가들은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의 대만 제재를 비롯한 미국 견제 움직임에 주목"을 말하며 "국내 증시는 반사 수혜 기대감에 반응 했으나 장기 측면에서 미-중 양국 긴장에 따른 산업구도 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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