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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레벨4 상용화 위해 민관 투자 확대 돼야"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자동차 회관에서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포럼'을 주제로 제29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선도 국가들에 비해 뒤처진 한국의 상황에 대해 언급됐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제조사가 무인 택시 사업과 관련한 면허를 취득했고 중국에서도 무인 택시 시험 서비스가 시작됐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타 기업들의 시범 사업이 정해진 노선을 주행하는 수준인 노선형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는 걸어다니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기어다니고 있는 수준과 같은 것.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투자를 보면, 2021년 미국은 약 9조2천억원을 투자했고 중국은 약 6조6천억원인 반면 한국 정부가 2027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액수는 1조6천억원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정만기 KAIA 회장은 "2027년 레벨4 상용화 목표 달성을 위해 민관의 투자가 확대 돼야 한다"며 "자율주행차 시범 운영 지역 구축에 대해서도 정부의 과감한 지원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조이지 책임연구원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 협업이 필요하다"며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임시운행을 넘어서 다양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안전 기준 등 법·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 신재곤 사업단장 또한 "자율주행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율주행차 기업들의 수익 창출이 매우 어려워 투자금에만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 신현성 사무관은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레벨 4 자율주행차 성능인증제도를 조속히 마련하고 통신·정밀 도로 지도 등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확충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민간이 자유롭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고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범운행지구를 대폭 확대하는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등 9개 단체가 소속 돼 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