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오후] 예상치 하회한 물가와 미국증시 강세에 한국증시도 상승
10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로 예상치(8.7%)를 하회했다는 소식이 한국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일 반도체주를 끌어내렸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상승해 반도체 관련주의 호재도 기대요인이다.
11일 오후 12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2510.70(+29.82∙+1.20%), 코스닥 지수 828.42(+8.15∙+0.99%)로 상승세다. 이날 오전부터 한국증시는 상승세로 시작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코스피는 전+-일 미국증시 미 7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했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어제 대규모 매도세가 출회된 외인 선물은 하루만에 대규모 매수로 선회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매파적 발언을 지속했지만 시장의 물가 우려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미 7월 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 외인, 기관 동반 매수세 유입됐다"고 김지웅 과장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근원 CPI는 YoY 5.9%를 기록해 컨센서스(6.1%)를 하회했다. 다만 미국 연준이 비둘기 노선으로 선회할지는 불투명하다.
유안타증권 투자컨설팅팀 관계자는 "가솔린 가격이 하락해 8월도 인플레이션 지표가 약하게 나올 수 있지만, 연준의 비둘기파 전환은 확신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월 CPI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물가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고 기준금리를 올해 말 3.25~3.50%까지, 내년 말 3.75%~4.00%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매파적 발언을 보였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시장은 경기가 괜찮다고 보면서, 또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경기가 위축되지 않는데도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미국의 주요 유통주 실적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국 경제의 민낯이 드러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미 인플레감축법안 통과 기대심리가 지속되며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군 지속 강세를 보였다. 그외 철강, 서비스, 비철, 화학, 의류 등 음식료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 강세였다.
코스닥에선 건설, 디지털, 엔터, 반도체 등 전 업종이 강세였고 서울시 빗물 터널 건설 추진 소식에 관련 중소형건설업체 강세가 특징적이었다.
전날 반도체 업종이 바뀔지 여부는 관심사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반도체 관련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미국 물가지수 안정과 환율 급락, 반도체 관련주 급등은 전일 하락했던 국내 증시 투심을 바꿀 수 있는 호재"라며 "물론 반도체 업황이 당장 바뀐건 아니지만 분위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투자 전략으로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대신 내년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고 말한다.
염승환 이사는 "최근 급등했던 주도주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고 쉬어갈 때 내년까지 성장이 나올 기업은 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부진했던 섹터에 대해서는 모아가는 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염승환 이사가 제시한 비중확대 필요 업종은 반도체, 자동차 및 저평가된 은행, 증권주다. 건설주는 전일 사우디아라비아 왕위계승 서열 1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기대로 오른 만큼 따라가는 전략보다는 조정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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