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전기세 손해 한전,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전망

NH투자증권, 전력수급이슈·원전입찰·자본확층·전기세 격차 지적
2분기 적자 두고 "40원 이상 적자 보며 판매했기 때문"
"한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0000원 유지"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이 40원 이상 손해보며 판매하고 있어 적정 이익 수준으로의 전기료 인상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대규모 적자 원인은 1분기에 이어 평균 전력 판매단가와 평균 전력도매단가의 차이가 결정적"이라며 "2분기 전력판매단가는 110원/kWh이고, 전력도매단가는 156원/kWh으로 kWh당 40원 이상 적자를 보며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전은 12일 상반기 영업손실 14조3033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2021년 상반기 대비 14조 1160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3조 3,073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17조 4233억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며 "한전의 역량을 총결집하여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효율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상반기 매출액 31조9921억원, 영업비용 46조2954억원도 기록했다.

한국전력 한전 본사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 / 한전 제공

이에 따라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은 사실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버렸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적자가 내년 상반기까지 날 것으로 본다. 특히 적정 이익 수준으로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민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장기계약으로 들여오는 LNG와 석탄은 4~6개월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2022년 7월 원자재 가격은 2023년 1월 연료비에 영향을 준다"며 "연말까지 화석연료 가격 강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2023년 상반기까지 관련 영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전력수급 이슈 ▲ 폴란드, 체코 등 원전 프로젝트 입찰 계획 ▲ 계속되는 한국전력과 발전자회 사의 자본 확충 노력 ▲ 확대되는 유럽과의 전기요금 격차 등을 감안하면 적정 이익 수준으로의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하다고 이민재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를 밝혔다.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하여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재무구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 ▲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 진행 ▲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경영효율화 추진 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한전 주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민재 연구원은 "적정 이익 수준으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과 러시아와 중국 제외 시 원 전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는 주목할 투자 포인트"라며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 강세는 전기요금 인상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전 주식을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하는 한편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투자 판단에 따른 최종책임은 정보를 이용하시는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