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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 수급 변동성 겹치며 한국증시 분위기 악화

 [한국증시 마감] 코스피 코스닥 -2%대 하락 마감

한국증시가 1일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그동안의 좋았던 분위기를 뒤로하고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는 미중갈등과 반도체, 수급 불안이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56.44포인트) 내린 2415.61을 코스닥 지수는 2.32%(-18.72포인트) 하락한 788.32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증시 마감 2022.09.01
1일 장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증시 마감 2022.09.01
[사진=다음 캡처]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전일 미 증시 하락 요인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엔비디아에 대한 미 정부의 대 중국 수출 제한 조치 소식이 유입되며 하락했다"며 "더불어 한국 수출입 통계에서 수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나 수입이 무려 28.2% 급증하며 무역 적자 규모가 지난달 48억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급증한 점도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원화의 약세 요인인데 미-중 갈등, 경기 침체 이슈까지 겹치며 원화가 연중 고점을 넘어선 1,354원을 기록하자 외국인이 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한 점도 한국 증시 하락 요인이 되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외국인은 선물을 1조원 가까지 순매도했다"며 "현선물 베이시스 악화에 금융투자도 현물 순매도세 확대하며 지수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엔비디아 관련 소식은 미-중 갈등을 확대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금일 특징주로는 5G 장비주였다. 5G 장비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감에 5G 장비주인 RFHIC(+6.30%), 에치에프알(+3.92%), 이노와이어리스(+3.79%)가 강세였다.

삼성전자 5G
(이 사진은 현재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5G 융합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공·민간에 이음5G (5G 특화망) 솔루션 제공을 확대한다고 8월 31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이음5G 전용 장비의 성능을 검증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시가총액 상위 종목 약세였다. 삼성전자(-2.18%), SK하이닉스(-2.94%), 삼성바이오로직스(-1.08%), LG화학(-1.42%), 현대차(-0.26%), 삼성SDI(-3.85%)가 하락했다.

이날 기계(-3.79%), 의료정밀(-3.75%), 섬유의복(-3.71%)가 큰 약세였고 강세업종은 없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중국 수출 제한 조치 발표에 삼성전자(-2.18%), SK하이닉스(-2.94%) 등 하락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이익은 올해 대비 30~40% 하락을 예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기업들이 늘어나는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가격인하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유독 IT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공포심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분쟁으로 인해 중국 수출이 막혀 버리고 있는 것도 악재일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미국의 고용지표와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지켜봐야할 변수가 되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번 주 미국 8월 고용지표가 방향성을 결정하고 견조한 지표가 발표되면 긴축 부 담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만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도 지켜봐야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와 환율 급등이 증시의 주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수출 둔화도 주가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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