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가속 붙은 한화그룹 3세 경영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사장(38)이 지난달 29일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9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의 핵심은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었다. 그는 2020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고 23개월 만에 승진한 것이었다.

그는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에 더해 ㈜한화 전략 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도 함께 맡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3대 주력사업은 우주항공·방산 그리고 에너지·소재, 금융인데 이 가운데 2개 부문을 이끌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3개 회사로 분산 돼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가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사업 재편과 그에 따른 임원 배치를 마쳤다. 사업 재편은 3세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고 분석된다.

김 부회장으로의 3세 승계는 본격화 됐으나,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22.7%)이며 김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승계가 확실히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으려면 김 부회장의 지분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아직 사업을 잘 이끌고 있고 당장 큰 변화가 있진 않겠으나, 시기의 문제이지 결국 오래지 않아 김 부회장의 지분 확보 움직임은 나타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유통 사업을 맡게 됐다. 재벌가에서 자주 나타나는 분쟁 없이 승계 구도가 정리됐다.